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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사진출처 Unsplash, 작가 Zirgom Haidar]

우상은 우리 삶에 조용히 자리잡는다

[컴그아침묵상] 1월 23일 

[본문말씀]

사사기 3장 7,8절

7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자기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바알들과 아세라들을 섬긴지라
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그들을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손에 파셨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팔 년 동안 섬겼더니

[묵상]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과 새로운 문제
사사기 3장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해 살아가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7절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이 무엇인지 말해 주는데, 그 일은 바로 “가나안의 신들을 섬긴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신들을 섬겼다는 사실에 의아해하실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엥? 뭐지? 이렇게 쉽게 다른 신을 믿어?”라고 말입니다. 또는 “이런 배은망덕한 이스라엘”이라고 하실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스라엘도 나름의 열심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스라엘도 ‘나름’ 하나님에 대한 열심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스라엘의 결론만 보아서는 그들이 쉽게 넘어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은 그렇게 단순한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이 다른 신을 섬긴 것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다른 신들을 섬긴 것은 분명 질타를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런 저항 없이 다른 신을 섬긴 게 아니라는 것을 알 때, 그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가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역시도 ‘나름’ 열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따른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다른 신을 섬기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가나안의 신을 섬기게 된 배경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다른 신들을 섬긴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광야에서 유목민 생활을 했습니다. 가나안에서 처음으로 정착해 사는 것입니다. 이때부터는 농사를 짓습니다. 이들에게 농사는 낯선 것입니다. 그런데 가나안 사람들을 보니 농사에 능합니다. 나름 결과도 있습니다. 하여 이스라엘이 주목해 본 것이 있으니, 그들의 신입니다. 자연스럽게 이스라엘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들이 섬기는 신들이 꽤 매력 있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광야에서는 검증되었지만, 가나안에서는 아직 몰라. 그러니 가나안에서 검증된 이들의 신을 통해 농사에서 결과를 얻어 보자. 이 결과가 좋으면 그걸로 하나님께 드리면 되잖아?”

현대의 신: 수능과 같은 우상들
과거 한국교회의 분위기 중 하나는 ‘수능’을 보는 학생들이 예배를 빠지면서까지 수능을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학생이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칭찬할 만한 일입니다. 할 일을 하지 않고 교회에만 사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배를 빠지면서 수능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때, 이미 삶의 무게추가 ‘수능’에 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수능이 ‘신’이 된 것입니다.
수능은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 검증된 신처럼 여겨졌습니다. 이 신은 우리에게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신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벌’, ‘집’, ‘직장’, ‘결혼’, ‘자녀’와 같은 것들이 새로운 신들로 자리 잡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시대에서 검증된 신들을 따르며 결과를 얻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처럼 “이 결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면 되잖아”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기도 합니다.

검증된 신들의 허상과 하나님의 방식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맞습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이 시대에서 검증되지 못한 신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수능(학벌, 직장, 집, 결혼, 자녀, 건강 등)처럼 우리에게 확실한 미래를 약속하는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모두가 떵떵거리며 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적으로 아는 게 있습니다. 분명 우리에게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할 것 같던 그 신들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예배 대신 수능을 선택해 나름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해도, 삶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후에 좋은 대학을 가도,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에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겠다던 그 신들의 결국은 ‘허무’, ‘허탈’, ‘외로움’과 같은 것들입니다.

하나님의 검증: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증명하시는 방법은 이 시대의 신들과 전혀 다릅니다. 이 시대의 신들은 “나를 통해 너를 증명하라”지만, 하나님은 “내가 너를 증명한다”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증명하시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주셨습니다.
이 시대의 신들은 “나를 통해 네가 얼마나 보물 같은 사람인지를 증명해 봐”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나를 드려 네가 얼마나 보물 같은 존재인지를 증명하겠다”라고 하십니다. 그 증거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무엇을 가져서 귀한 존재라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갖지 못했을 때에도 이미 귀하게 보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그분은 우리에게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을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하나님, 우리의 행복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가 보물 같아졌을 때 귀하게 보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를 이미 귀하게 보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신들을 따라 내가 가진 것으로 나를 평가하지 않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행하신 그 일들로 우리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섬길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당신이 우리의 하나님이란 사실에 안심합니다. 오직 우리의 인생에 당신만이 우리의 하나님이 되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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