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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사진 1, 왼쪽부터 김경남, 권경욱), (사진 2, 장학금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 이주애]

성원이의 꿈을 전달합니다

우리교회는 구제를 ‘회복이야기’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구제를 하는 이나, 구제를 받게 되는 이 모두가 하나님의 회복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회복하신다고 할 때, 우리는 구제를 한다고 해서 우쭐할 일도 아니며 구제를 받는다고 해서 주눅들 일도 아님을 알게 됩니다.

이번 회복이야기의 제목은 ‘성원이의 꿈을 전달합니다’입니다. 이 이야기는 꽤 오랫동안 제 마음속에 깊이 담아 둔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때가 되어 이렇게 성도님들께 나눕니다.

성원이는 올해 8월 초에 하나님 품에 안겼습니다. 그때 성원이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성원이를 처음 만난 건 작년 하반기입니다. 복막암 치료차 우리교회 주변에 위치한 오피스텔에 머물며 우리교회로 주일예배를 드리러 나온 것입니다. 이전에 완치를 받았는데 다시 재발한 상황입니다. 그렇게 회복을 위해 자곡동에 머무르며 엄마(류경애 집사)와 함께 우리교회에 나와 예배했습니다. 그 후로 약 1년 뒤 성원이는 하나님 품에 안겼습니다. 하나님 품으로 이사 간 것입니다. 아내와 저는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성원이가 사는 부산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성원이의 장례식을 마친 뒤 류경애 집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을 먼저 보낸 그 마음의 슬픔을 과연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싶었으나, 그럼에도 집사님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 목소리에 위로를 얻었습니다.

집사님은 장례 일정 중에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성원이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하셨다는 기쁨이 넘치는 고백을 들려주었습니다. 또한 자곡동에서 성원이가 치료를 받는 동안 우리교회에서 기도하고 예배한 시간들이 힘과 위로가 되었다는 말을 전하며 “헌금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 드린 헌금이 100만 원입니다.

이 헌금을 받고 하나님 앞에 꽤 오랜 시간 물으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헌금을 우리교회가 사용해도 좋지만, 혹시라도 이 헌금을 흘려보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으로 사용하고 싶습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러다 문득 성원이가 투병 중에 “학교에 가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고등학생인 성원이에게 공부는, 건강이 회복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상이었던 것입니다. ‘그래, 이 헌금은 어려운 중에서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전달하자.’ 그때 제 마음속에 굳게 세워진 결심입니다. 저는 이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받았습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때를 구하던 중, 우리교회에 부임(12월 말)하게 될 이명진 전도사님으로부터 한 신학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몇 달 전에 우리교회에 잠시 방문했던 김경남 형제(34)입니다. 그런데 이 형제가 갑자기 몸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직장암 3기 이후에 완치 판정은 받았으나 후유증으로 장기에 손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따라 신학교에 입학했는데, 경제적인 상황도 몸도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상황을 들으며 이 형제에게 이 헌금이 흘러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 이명진 전도사님을 통해, 김경남 형제와 11월 14일(금요일) 점심 약속을 했습니다. 사전에 장학금과 관련된 말을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은 뒤 몇 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지금의 경제적인 여건과 건강에 대해, 그리고 그럼에도 신학을 공부하는 마음에 대해 물었습니다. 상황이 어려운 중에도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따라 순종하고 충성하겠다는 경남 형제의 말을 들으며 이 헌금을 흘려보내는 게 맞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오늘 장학금 전달식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커먼그라운드교회 여러분, 그동안 저 혼자 묵혀왔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풀어놓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성원이가 마지막까지 다시 회복되면 공부하겠다던 그 다짐과 꿈은 이제 김경남 형제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어쩌면 100만 원이란 돈은 몇 달 뒤면 다 사라지고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성원이를 통해 경남 형제 마음에 심으신 그 사랑은 영원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이 아름다운 일에 우리교회가 쓰임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증인으로 그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성원이와 경남 형제는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한가족입니다. 우리를 통해 성원의 꿈을 경남 형제에게 전달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후에 우리는 천국에서 서로를 보며 반갑게 인사할 것입니다. “당신이 바로 그 사람입니까?”라며 말입니다.

이 아름다운 일에 하나님께 드려진 100만 원을 김경남 형제에게 전달했습니다. 우리를 통해 일하신 하나님께 감사뿐입니다. 사랑합니다.

다음은 김경남 형제가 남긴 감사 문자입니다. 이 문자를 그대로 복사해 여러분들과 나눕니다.

오늘 커먼그라운드교회에서 예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되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함께 예배하는 시간 동안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했습니다.

십일조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는 시간을 통해 나를 위해 전부를 주신 하나님께 나도 전부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의 회복이 있었고, 온전하게는 그럴수 없는 나를 대신해 자신을 전부로 드려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귀한 장학금을 제가 받아도 되는것인지 싶어서 부끄러운 마음이 있었지만, 축복해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시간에 저를 긍휼히 여겨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뭉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지금 받은 은혜를 잊지말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흘려 보내는 삶을 살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주변에 힘들고 어려운 영혼을 놓치지 않고 주신 은혜들을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이 소식을 듣고 류경애 집사님(성원이 어머님)이 11월 24일에 남겨준 메시지입니다. 이 모든 일들을 하나님께서 하신 일로 여기며 홈페이지에 남겨둡니다. 사랑합니다.



목사님.
커먼그라운드 교회에 다니면서 목사님과 성도들에 고마움에 비해 너무나 적은 헌금으로 드렸는데 이렇게 성원이의 꿈으로 전달되고 투병중이신 신학생을 조금이라고 응원할 수 있다니. 놀랍고 마음에 큰 울림이 되고 성원이가 천국에서 기뻐하겠지요.

항상 커먼그라운드 교회와 너무 힘든 시간에 목사님이 모든 저의 이야기 들어 주시고 위로해 주심을 잊지 못합니다.

그 투병 중에 오피스텔에서 성원이와 얘기하며 천국 가기 전, 십자가의 길처럼 힘겨워했던 그 여정을 동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아직 너무 허망하고 아파서 편안하게 얘기는 하지 못하지만 늘 목사님과 사모님, 그 교회에서 보냈던 그 시간을 잊지 못합니다. 늘 평안하시고 강건하십시요♡♡♡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지금은 이 아픔과 허망함으로 하나님의 뜻은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은 선하시고 인자하시리라 믿고 천국 소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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