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수감사절 장보기 축제, 평소 아이들이 먹고 싶다 했던 것들을 구매했다 [사진 권경욱]
한국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 중 하나는 절기의 헌금을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우리교회도 이러한 한국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따라 추수감사절기헌금 일체를 이웃을 위해 사용합니다. 이번에는 홀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어머님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네 대형마트에서 만나 평소 필요했던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한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자곡동분소 복지팀의 김유재 복지사님이 수고해 주었습니다.
11월 27일(목) 오전 11시와 28일(금) 오전 11시, 양일간에 걸쳐 세 분의 어머님을 만났습니다. 먼저 첫날은 조미연(가명), 송희순(가명) 어머님을 만났습니다. 조미연 어머님은 청소년이 된 아들과 딸을 양육 중이고, 송희순 어머님은 이제 성인이 된 두 딸과 아직 학생인 딸과 아들, 모두 네 남매를 양육 중입니다. 두 어머님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카트를 끌고 마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따라다니면 부담 그 자체일 것을 알기에 저는 최대한 보이지 않게 마트 산책을 했습니다. 30분 정도 지나 송희순 어머님에게 ‘장을 다 봤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계산대에서 만나 다시금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구매한 물품들을 계산했습니다.
아이들이 먹고 싶다던 고기와 딸기가 보인다 [사진 권경욱]
장을 본 내용들을 보니 다양하고 풍성합니다. “아이들이 원했던 것들”이라며 계산대에 하나씩 내어놓는 어머님의 밝은 표정을 보니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 조미연 어머님도 “물품 구매를 마쳤다”며 연락을 주었습니다. 송희순 어머님의 계산을 마친 뒤 조미연 어머님을 찾아가 계산대에 올려 물품을 계산합니다. “혹시 아이들이 요청한 물품들이 있었느냐”고 물으니 밝게 웃으며 “스파게티를 해 달라고 했다”며 스파게티와 관련된 재료들을 계산대에 올립니다. 스파게티 재료 외에도 과일을 계산대에 올리며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했던 것들”이라고 말해 줍니다. 어머님들의 표정이 밝은 이유가 자녀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두 어머님이 구매한 물품들이 카트에 한가득 담겼습니다. 도저히 두 분이 가져갈 수 없어 교회 차로 집까지 옮겨 드리기로 했습니다. 교회 차 트렁크에 실으니 트렁크에도 가득 채워졌습니다. 각자 집으로 가는 길에 한 어머님이 이렇게 말합니다. “목사님, 교회가 이렇게 좋은 일을 해서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들을 위해 마음껏 장볼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하고 좋네요.”
이 짧은 말 안에 어머님의 마음속 깊은 감사가 어떤지 알 수가 있었습니다(여러분들을 대표해 제가 대신 감사 인사를 받았습니다). “어머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저도 행복합니다.” 저도 어머님께 감사를 전달했습니다(여러분들을 대표해 제가 대신 감사 인사를 전달했습니다). 그렇게 어머님들을 집 앞까지 데려다 준 뒤 그 앞에서 짧게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우리의 삶을 돌보시고 살피시는 하나님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우리 어머님들의 삶과 자녀들의 삶을 앞으로도 돌보실 것을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넉넉히 살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한 어머님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 같다”며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다음 날(28일) 오전 11시, 어제와 동일한 장소인 대형마트 앞에서 이소연(가명) 어머님을 만났습니다. 이소연 어머님은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홀로 키우고 있습니다. 어제와 동일하게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바로 장을 봤습니다.
그동안 마음껏 사지 못했던 식료품과 생필품들을 마음껏 샀다 [사진 권경욱]
어제와 마찬가지로 카트에 넘치도록 물품을 담은 뒤, 계산을 하고 어머님을 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목사님, 20만 원이란 돈이 큰돈인데 이렇게 장을 볼 수 있게 해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합니다. 이어서 “나중에 이걸 갚아야겠다는 마음도 든다”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저는 어머님께 “어머님, 사실 저희도 하나님께 값없이 받았기 때문에 값없이 드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어머님께서 “하나님 사랑이 그렇게 값없는 건가요?”라며 하나님 사랑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예, 맞아요. 제 조건을 따지지 않으시고 아들을 내어주신 사랑이니까요.”라고 답해 드렸습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집 앞까지 왔습니다. 무거운 짐을 혼자 들 수 없어 제가 들어주었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이소연(가명) 어머님께 “어머님과 자녀를 위해 기도해도 되느냐”고 묻자 “예”라고 해, 어머님과 자녀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값없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을 알아 그 사랑을 누리며 살게 해 주옵소서.”
기도를 마치고 인사를 나눈 뒤 돌아선 저를 끝까지 보며 인사를 해 주는 어머님의 모습을 통해 이 작은 일이 어머님에게 큰 위로와 감사로 전달되었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커먼그라운드교회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우리 지역 사회에 홀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세 분의 어머님을 위로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목하고 있는 그 세 분의 삶에 우리교회가 하나님의 구체적인 손길이 되어 찾아간 것입니다.
세 분의 어머님 모두가 이번 장보기 축제를 통해 큰 위로와 힘을 얻었다고 나누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마음껏 사줄 수 있다는 그 기쁨이 어머님들 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아마 하나님께서도 그 어머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시며 기뻐하시지 않으셨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어머님들이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마음껏 장을 봐줄 수 있다며 기뻐한 것처럼 말이지요.
이 모든 일들이, 어머님들이 지나온 삶과 그 자녀들을 향한 하나님의 여전한 사랑으로 전달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아름다운 일에 여러분이 드린 추수감사절기헌금에서 594,400원을 지출했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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