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그아침묵상] 4월 18일
[본문말씀]
요한복음 19장 28-30절
28 그 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진 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사 이르시되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29 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
30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묵상]
완성, 십자가의 역설
요한복음을 기록한 요한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하신 두 마디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목마르다’고, 다음으로는 ‘다 이루었다’입니다.
‘목마르다’라는 이 말은 실패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다 이루었다’라는 말은 완성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이 두 마디는 십자가의 역설입니다. 왜냐하면 실패로서 완성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실패하실 수 없으신 예수님께서 실패하신 자리에 서셨다는 것 역시도 역설입니다. 실패하실 수 없으신 분이 실패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패하실 수 없으신 예수님께서 ‘목마르다’ 말씀하시는 자리에 서신 이유는, 우리의 실패를 담당하시기 위함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 이루었다’ 역시도 역설입니다. 왜냐하면 이 완성에 참여하는 자들이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완성에 이를 수 없는 우리가 그분의 완성에 함께하는 자가 되었으니, 역설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의 십자가는 역설입니다. 실패할 수 없는 분이 실패하심으로, 완성에 이를 수 없는 우리가 완성에 이를 수 있게 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를 복음이라 합니다.
저는 살면 살수록 목사임에도 불구하고(부끄럽지만), 제 모든 영역이 제 스스로는 실패와 방불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녀에 대해서도, 부모님과 아내에 대해서도, 그리고 교회를 섬기는 일에 있어서도, 저의 능력을 볼 때 저는 실패에 가깝습니다(실패라 보아야 타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이 실패가 저의 결론이 되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저를 위해 담당하신 실패로 인해, 저에게 주어진 완성이 그 증거입니다. 이 완성에 참여한 자로서 제 삶의 실패와 가까운 것 같은 이 모든 장면들은 완성으로 가는 과정이고, 이 모든 일들이 제 삶의 결론이 될 수 없음을 확신합니다. 십자가의 약함은 곧 제가 유일하게 자랑하는 저의 강함이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우리에게 주는 이 역설과 이 역설로 인한 자유를 함께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실패에 사로잡혀 사는 삶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한 목마름이 우리의 모든 것을 이루는 길이 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당신이 저의 복음입니다. 저는 당신의 그 사랑만을 확신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