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그아침묵상] 4월 2일
[본문말씀]
사무엘상 9장 21절
21 사울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이스라엘 지파의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이 아니니이까 또 나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 모든 가족 중에 가장 미약하지 아니하니이까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말씀하시나이까 하니
[묵상]
어느 나라 역사나 왕이 세워질 때, 그 왕의 비범함을 강조합니다. 비범함을 강조함으로써 그가 왕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제시하고, 그를 왕으로 따라야 할 명분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이 왕으로 부름받는 장면입니다. 왕으로서의 비범함을 말해줘야 할 이 내용을 자세히 보면, 사실 사울은 스스로를 전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이스라엘 지파 중 가장 작은 지파인 베냐민 사람입니다. 나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에서도 가장 약한 집입니다.”
사울의 이러한 자기 인식은 사람들이 그를 보는 인식과 너무나 달랐습니다. 왜냐하면 사울의 외모는 준수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울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의 이러한 자신에 대한 인식은 ‘자기 비하’라거나 ‘거짓된 겸손’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하나님 앞에서 보았고, 그 인식이 바로 ‘나는 작은 자입니다’라는 인식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우리에 대한 건강한 자기 인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건강한 자기 인식 첫 번째는 바로 ‘겸손’입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계속 증명받고 또 증명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겸손은 더 이상 나 스스로를 내가 증명하고자 하는 시도들을 멈추게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앞에 섰을 때, 그 증명으로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는 것이 무의미함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겸손은 이렇게 자신이 세운 성벽을 더 이상 쌓지 않게 만듭니다.
이와 동시에 일어나는 건강한 자기 인식은 ‘자신감’입니다. 사울은 분명 왕으로 세움을 받기에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사울을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렇기에 사울이 자신이 왕이 되었다는 사실은 자신의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결과’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사울의 자신감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시대는 우리 스스로가 조건이 될 때 비로소 그것이 너의 정체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우리의 정체성이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 정체성은 우리 시대가 말하는 정체성과 달리 변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정체성은 겸손함과 자신감입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둘이 함께 갈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 앞에서 이 둘이 균형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비하하지 않으면서도 겸손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누군가를 깎아내리지 않으면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정체성을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분명하게 보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며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나를 대신해 죽으실 만큼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실 만큼 나는 사랑을 받는 존재구나”라는 더 큰 기쁨과 감격을 누리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겸손과, 하나님 앞에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큰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이 함께할 때, 우리는 건강한 정체성을 가진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 정체성 위에서 사는 컴그가 되길 바랍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주시는 정체성은 우리로 하여금 삶에 위로를 주고 용기를 내게 합니다. 사랑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당신이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당신 앞에 선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