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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교회에서 이렇게 좋은 일을 한다고? 반신반의하며 왔어요”

서울광염교회와 함께 다문화 가정을 도왔습니다. 서울광염교회는 구제사역에 특별한 은사가 있는 교회입니다. 서울광염교회는 한국교회와 함께 구제하는 일에 힘을 쓰는 교회입니다(서울광염교회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번 맥추감사절구제로 서울광염교회와 함께 다문화 가정을 섬겼습니다. 다문화 가정은 ‘결혼 이민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결혼을 목적으로 한국으로 이주해 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추천받은 10 가정 중, 3 가정은 필리핀, 1 가정은 중국 그리고 나머지 6 가정은 베트남에서 왔습니다. 10 가정 모두 자녀들이 있습니다. 적게는 1 명에서 많게는 5명까지. 타지에서 정착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이야기들을 들으니 마냥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성부 소속으로 다문화 가정을 섬기는 이향미 집사. 이번 맥추감사절구제 대상자들을 추천해 주었다. [사진 권경욱]

이번 구제를 위해 10년 전 사역지에서 만나 알고 지낸 이향미 집사님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연락을 해도 어제 만난 것 같은 친밀함을 느끼게 하는 따뜻한 분입니다. 맥추감사절구제의 취지를 설명한 뒤, “도움이 필요한 다문화 가정을 추천받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대부분 도움이 필요할 테지만 그중에서도 이 집사님이 현장에서 느끼기에 더 도움이 필요한 10 가정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6월 29일(토) 오후 2시. 약속된 시간에 약속한 장소로 모였습니다. 인근 대형 마트입니다. 각 가정 당 정해진 금액(20만원) 안에서 필요한 생필품 및 기타 용품들을 살 수 있도록 섬겼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물건들이 있어야 그 다양한 필요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아 대형 마트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집사님을 중심으로 이미 모여있는 결혼 이민자 어머님(이하 어머님)들이 보였습니다. 가서 인사를 하니 반갑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줍니다. 대부분 아이들과 함께 나왔습니다. 갓난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님께 “아이가 몇 개월 되었냐”라고 물으니, 서툰 한국어로 “5 개월 되었어요”라고 말을 합니다. 어머니 품에 안긴 아이의 눈이 초롱초롱 빛이 납니다. 그리고 그 통통하고 빨간 볼이 매우 귀여웠습니다. 갓난아이는 나라 불문하고 귀여움 그 자체입니다. 

어머님들께 구제사역의 취지를 간단하게 설명했습니다. 모두 이런 적은 처음인지라 들떠 있는 표정입니다. 아이들도 신이 났습니다. 아마도 엄마에게 본인들이 먹고 싶은 것들을 사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장보기에 함께 따라나온 아이들. 표정이 밝다. [사진 권경욱]

한 20분 쯤 지나자 아이들이 저에게 달려왔습니다. “엄마들이 장을 다 보았니?”라고 묻자, 해맑게 “네!”라고 말을 합니다. 본인들의 엄마가 있는 곳으로 저를 데려가겠다고 달려온 아이들과 함께 어머니들을 찾아 계산을 하러 갔습니다. 구매한 물품들을 보니, 제 마음도 덩달아 함께 풍성해졌습니다. 카트를 가득 채운 식료품들과 생필품들만큼 어머니들의 표정에 기쁨도 가득해 보였습니다. 

장보기에 함께 따라나온 아이들. 표정이 밝다. [사진 권경욱]

10 가정 모두 장보기를 마쳤습니다. 모두가 “감사하다”고 말을 합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마음껏 물건을 사본 게 처음이에요”라고 말을 합니다. 또 다른 분은 “교회가 참 좋은 일을 합니다”라고 말을 합니다. 또 다른 분은 헤어질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교회가 이런 구제를 한다고 해서 반신반의했어요. ‘교회가 이렇게 좋은 일을 한다고?’라며 많이 놀랐어요”. 이어서 저에게 “교회가 어떻게, 이렇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느냐”라고 묻습니다. 그 말에 “하나님이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구제가 물건을 사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님 사랑으로 전달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터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 말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엄마를 따라 장보기구제에 나온 하루(가명). [사진 권경욱]

장보기구제를 마치고 돌아가려는 때에 엄마와 함께온 하루(가명)를 보았습니다. 아이가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데 그 마음이 굉장히 예쁘게 느껴졌습니다. 하루를 위해 기도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루의 어머니에게 “아이를 위해 기도를 해도 되느냐”라고 허락을 구하니 “그래도 된다”라고 합니다. 아이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기도하려고 할 때, 이 집사님이 “하루의 엄마의 손가락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라고 합니다. 일을 하던 중 다친 손가락이라고 합니다. 그 손을 보니 꽤 심각해 보였습니다. 계속해서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합니다. 하루를 위해 그리고 하루의 어머니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하루는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빛과 같은 아이로 자라나게 하여 주옵소서. 이 가정을 위해 수고하고 힘쓰는 어머니의 손을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옵소서. 약한 손을 붙드시는 하나님의 강한 손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두손을 꼭모아 기도를 하던 하루가 ‘아멘’ 소리에 살며시 눈을 뜹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아 기도가 뭔지도 몰랐을 텐데, 기도하자는 말에 두손을 간절히 모은 하루가 너무나도 예뻤습니다. 이 맥추감사절구제가 하루에게 하나님 사랑이 흔적이 되어 남길 바라며 구제를 마쳤습니다.  

사랑하는 커먼그라운드교회 여러분, 제가 이 일을 이렇게 소상히 남기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교회를 통해 하신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교회를 통해 이 지역 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섬기십니다. 우리교회는 우리가 머무는 지역 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손과 발입니다. 그 손과 발로서 이번 맥추감사절구제로 다문화 가정을 도왔습니다. 부디 이 가정들에게 이 섬김이 위로와 용기가 되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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