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저에게 “개척을 하고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육아”라고 할 것입니다.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은 가장 행복한 일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하루에 주어진 일을 마치는 늦은 저녁이 되면, 아내와 서로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라는 말을 주고받습니다. 지친 표정, 피곤한 몸과 마음에 잠시나마 위로를 얻는 시간입니다.
부활절 구제를 생각할 때, 마음 한편에 계속해서 염두에 두던 대상은 한 부모 가정이었습니다. 홀로 자녀들을 양육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한 자녀도 아닌 그 이상의 자녀를 혼자 키운다는 것은 주변의 도움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부활절기구제 세 번째로 세 자녀를 홀로 키우는 김연수(가명) 어머님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필요한 식료품 구매를 지원하기로 했고, 약속된 시간에 동네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났습니다. 동네마트가 아닌, 대형마트에서 만난 이유는 이 가정의 편의와 구매 선택의 폭이 더 다양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입구쪽에서 귀여운 딸과 함께 김연수 어머님이 손을 잡고 들어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아이에게 나이를 물으니 “초등학교 1학년”이라 합니다. 제가 동행해서는 편히 장을 보기가 어려울 것 같아, 저는 이번 구제를 연결해준 오정철 팀장님(태화기독교복지관) 계산대에서 기다렸습니다.
충분한 시간이 지난 뒤에, 세 자녀가 좋아하는 식료품과 가정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생필품들을 카트에 한가득 담아 계산대에서 만났습니다. “교회에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밝은 미소를 짓는 어머님의 표정을 보며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옆에 막내 딸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샀다며 기뻐합니다. 계산 후, 큰 자녀가 고3이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막내가 초1이니 큰 자녀와 막내 사이에 나이 차이가 상당합니다.
김연수 어머님은 얼마 전에 세곡동으로 이사 왔습니다. 본래는 이 근방 다른 곳에 살았다고 합니다. “이 동네가 아직은 낯설겠다”고 물으니, “이전에 살던 곳은 지하였는데, 지금은 이사를 와서 해를 볼 수 있는 환경이라 굉장히 만족한다”고 답을 합니다. ‘아마도 어머님의 만족은 세 자녀들에게 이전보다 좋은 환경에서 머물게 해줄 수 있게 되었다는 데에 만족이리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트에 한가득 담긴 생필품 및 식료품. [사진 권경욱]
구매한 물건들을 박스에 담았습니다.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구제와 관련해 “예수님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전달했습니다. 김연수 어머님께서 “그 기쁨이 아주 뜻밖에 저에게 찾아왔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번 구제가 김연수 어머님 가정에 ‘생각하지도 못한 뜻밖의 선물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김연수 어머님이 교회에 보낸 감사 메시지입니다.
감사함을 담은 문자 메시지. [사진제공 태화기독교복지관]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여러분이 드린 부활절기헌금을 통해 세 자녀를 홀로 키우는 한 부모 가정을 응원했습니다. 세 자녀를 키우는 김연수 어머님의 마음에 이번 구제를 통해 하나님께서 힘과 용기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세 자녀가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랍니다. 다자녀 한 부모 가정을 응원하는 데에 여러분이 드린 부활절기헌금에서 20만 4700원을 사용했습니다. 컴그 여러분이 이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손과 발이 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