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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그아침묵상

욥, 이른 답으로 쉬운 결론을 얻으려 하지 마라

by 권목님 · 2026.6.17.
[사진 출처 Unsplash의 Deyan Sight]

[본문 말씀]
욥기 27장 1-6절
1욥이 또 풍자하여 이르되2나의 정당함을 물리치신 하나님, 나의 영혼을 괴롭게 하신 전능자의 사심을 두고 맹세하노니3(나의 호흡이 아직 내 속에 완전히 있고 하나님의 숨결이 아직도 내 코에 있느니라)4결코 내 입술이 불의를 말하지 아니하며 내 혀가 거짓을 말하지 아니하리라5나는 결코 너희를 옳다 하지 아니하겠고 내가 죽기 전에는 나의 온전함을 버리지 아니할 것이라6내가 내 공의를 굳게 잡고 놓지 아니하리니 내 마음이 나의 생애를 비웃지 아니하리라

[본문 묵상]
오늘 우리가 읽은 욥기 27장은 욥의 말입니다. 이 말은 빌닷의 말 이후에 등장하지만 사실 친구들 모두에게 하는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은 욥을 향해 "너의 삶을 빨리 우리가 말하는 정답에 맞추라"고 말했습니다. 그 정답은 '회개'입니다. 그러나 욥은 이를 거절합니다. 나는 결코 너희를 옳다 하지 아니하겠고 내가 죽기 전에는 나의 온전함을 버리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내 공의를 굳게 잡고 놓지 아니하리니 내 마음이 나의 생애를 비웃지 아니하리라(욥 27:5,6)
욥은 끝까지 자신이 옳다 여기는 바를 붙들고 하나님께서 무어라 말씀하시는가를 보겠다고 버팁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기독교 신앙이란 이른 답을 가지고 쉬운 결론을 얻어내는 게 아님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욥과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한다면, 우리도 욥의 친구들과 같이 이른 답을 내립니다. "내가 요즘 기도를 하지 않아서 그런가?", "내가 요즘 말씀을 안 봐서 그런가?"라고 말입니다. 나에게서 원인을 찾고 이를 만회하는 쪽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은 그게 신앙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신앙이란, 이해되지 않는 현실을 통해 더 깊은 곳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초대이기 때문입니다.

관계는 공식 안에서 깊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식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이해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깊어집니다. 부모와 자녀를 볼 때, 어느 부모도 자녀가 잘한 만큼만 주지 않습니다. 잘하지 않는 것까지도 챙겨서 주는 게 부모입니다. 공식 안에서 자녀를 대하는 부모는 아무도 없습니다. 공식을 벗어났을 때 비로소 사랑, 인내, 온유, 성실, 긍휼과 같은 것들이 관계 안에 담깁니다. 이것들은 공식이 만들어 낼 수 없는 인격의 열매들인데, 하나님께서 초대하시는 관계 안에서 맺어지는 열매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이른 답이 아닌 답이 나지 않는 자리로 초대하시는 이유는 그 자리에서만이 비로소 인격으로서 맺어낼 수 있는 열매가 맺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건 이른 답, 쉬운 결론이 아닙니다. 이해되지 않을지라도, 거기서 맺어지는 인격의 열매들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우리의 삶에 이해되지 않는 그 모든 일들 사이로, 쉬운 결론으로 만족하는 게 아니라 이해되지 않을지라도 그 자리를 함께 버텨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 모르겠는 그 일들이 이후에는 좀 더 우리 안에 깨달아지는 날들이 있을 것입니다. 욥과 같이, 그 끝에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내가 듣겠다는 고백이 미련함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신뢰입니다. 하나님께서 만약 쉬운 결론을 원하시는 분이셨다면,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을 우리 곁으로 보내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어려워지기를 선택하셨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답으로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러나 그 쉽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일들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알게 됩니다.

공식은 쉽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공식보다 큽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인내를 온유와 긍휼을 맛봅니다. 사랑합니다.

-세줄요약-
1. 욥은 쉬운 결론을 거절합니다.
2. 신앙은 이해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깊어집니다.
3. 그 자리에서 인격의 열매가 맺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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