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그라운드교회
글쓰기
프로필 수정
사진을 탭해서 변경
닉네임
교인 번호
컴그아침묵상

욥, 우리가 다 알아야 할 이유가 없다

by 권목님 · 2026.5.14.
[일러스트 출처 Unsplash의 WILLIAN REIS]

[본문 말씀]
욥기 10장 18,19절
18 주께서 나를 태에서 나오게 하셨음은 어찌함이니이까 그렇지 아니하셨더라면 내가 기운이 끊어져 아무 눈에도 보이지 아니하였을 것이다
19 있어도 없던 것같이 되어서 태에서 바로 무덤으로 옮겨졌으리이다
20 내 날은 적지 아니하니이까 그런즉 그치시고 나를 버려두사 잠시나마 평안하게 하시되 

[본문 묵상]
욥기 10장은 빌닷의 말에 이어지는 욥의 대답입니다. 빌닷은 하나님의 공의에 대해 말하고, 욥은 그 공의를 모르는 게 아니라 답합니다. 욥은 이어서 그 공의에 대해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겪고 있는 고난을 모두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읽은 욥기 10장의 내용입니다.

욥의 대답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도 욥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에게 닥친 모든 일을 내가 아는 하나님으로 모두 다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하나님 안에 하나님을 가두려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욥의 친구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욥은 자신이 아는 하나님이라는 틀 안에 하나님이 갇혀 계시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해 자신이 아는 하나님만으로는 다 해석할 수 없음을 토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우리 모두가 욥의 이러한 고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역시 욥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아는 하나님 안에 하나님을 가두려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가 아는 하나님에 관한 내용들이 틀리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틀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것 자체가 곧 하나님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온전히 다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당면한 다양한 일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섣불리 우리가 아는 하나님으로 재고 판단하여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답을 내리기보다,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인정하고 기다려야 하는 일에 있어서는 ‘기다림’으로 멈춰 서는 것입니다. 저는 이를 ‘정직한 수동성’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정직하지 않은 능동성보다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정직한 수동성입니다. 신앙의 여정을 걷다 보면 하나님을 아는데도, 내가 아는 하나님만으로는 다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또는 그런 시간을 지나고 있는 지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정직한 수동성입니다. 멈춰 서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기다림과 인정의 태도가 바로 신앙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등장합니다. 내가 다 알지 못하는 그 자리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의 하나님이시라는 신뢰 말입니다.

우리가 어찌 하나님을 다 헤아려 우리의 삶을 모두 아는 것처럼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셨습니다. 그분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우리를 위해 내어 주실 것이란 사실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입니다. 사람이 신을 위해 죽는 경우는 있어도 신이 사람을 위해 죽는 일은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우리에게 복음이 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불확실성은 불안이 아니라 평안입니다. 왜냐하면 그 불확실성 너머에는 우리의 상상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직한 수동성이 불안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우리는 그 사랑 안에서 충분히 기다릴 수 있으며, 충분히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아름다우신 하나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신앙의 여정을 걸을 때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만나게 될 때, 두려움보다 더 큰 신뢰로 응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보다 크십니다. 그 앞에서 모르겠다는 것을 인정하며, 충분히 그분의 인도하심을 기다릴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세줄요약-
1. 우리는 하나님을 알지만, 그렇다고 삶의 모든 일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 신앙은 섣부른 해답보다 ‘모른다’고 인정하며 기다리는 정직한 수동성에 있다.
3. 십자가는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 없어도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욥기 10장
이전 글욥, 하나님의 공의 앞에 우리의 공의로 설 수 없다
다음 글욥, 하나님의 확실함으로 상대를 누르지 말고 살려라
마음을 나눠요
교인 번호를 입력하면 댓글·좋아요에 참여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