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말씀]
욥기 3장 1-5절
1그 후에 욥이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니라
2욥이 입을 열어 이르되
3내가 난 날이 멸망하였더라면, 사내 아이를 배었다 하던 그 밤도 그러하였더라면,
4그 날이 캄캄하였더라면, 하나님이 위에서 돌아보지 않으셨더라면, 빛도 그 날을 비추지 않았더라면,
5어둠과 죽음의 그늘이 그 날을 자기의 것이라 주장하였더라면, 구름이 그 위에 덮였더라면, 흑암이 그 날을 덮었더라면,
[본문 묵상]
오늘 우리가 읽은 욥기 3장은 욥이 스스로의 태어난 날을 저주하는 장면입니다. 이는 우리 모두를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욥기 2장까지 욥의 모습을 기억해 볼 때, 이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욥기의 시작은 3장부터입니다. 1, 2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신앙의 일반을 말해준다면, 3장부터 시작되는 내용을 통해 ‘신앙은 그보다 더 큰 이야기를 하는 것’임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본문에 대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욥이 스스로를 저주하는 욥기 3장은 우리에게 신앙이 정답으로 현실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흔히 좋은 신앙에 대해, 우리 스스로 정답이라는 울타리를 치고 그 밖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모르게 욥기 2장까지는 편안하게 읽히는데, 욥이 스스로를 저주하는 3장은 어색하게 다가오는 것이지요.
하지만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신앙은 정답을 가지고 우리의 현실을 가리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생각한 정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배워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과정 없이 믿음의 여정을 걷다 보면 우리는 ‘바보’가 됩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말할 때 ‘주입식 교육’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주입식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입니까? 거기에는 정답만 있지, 생각과 고민이 없다는 것입니다. 생각과 고민이 없는 이유는 질문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정답만 말하는 기계로 우리를 만족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질문하기를 원하시고, 그 질문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어떠하신 분이신지를 더 알게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의 현실은 하나님께서 우리 자신을, 하나님 자신 곁으로 가장 가까이 인도하시는 교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저는 우리교회가 정답을 가지고 스스로의 삶을 지나치게 확신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그 정답은 반드시 ‘현실’이라는 날선 과정을 통과해 자발성을 가진 고백으로 꽃피우고 열매 맺어야 합니다. 그 어떠한 정답도 차가운 현실을 지나지 않고서는 따뜻함이 담긴 고백으로 이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교회가 피상적인 정답에 만족하지 않고, 서로와 서로를 따뜻하게 품어주고 이해할 수 있는 고백의 자리에 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 자신도 목회자로서 성도님들께 섣불리, 정답이란 몽둥이를 휘두르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함께 걷는 현실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아름다운 고백들이 피어오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세줄요약-
1. 욥기 3장은 신앙이 단순한 ‘정답’이 아님을 보여준다.
2. 신앙은 질문과 고민을 통해 하나님을 더 알아가는 과정이다.
3. 현실을 통과한 정답만이 자발적인 고백으로 열매 맺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