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9일 오후 3시, 동네 대형 마트에서 우리교회 부활절 구제팀이 모였습니다. 이번 부활절 구제팀은 결, 지원, 예람, 종연입니다. 이번 부활절 구제팀은 작년 말에 각자 자원함으로 꾸려졌습니다.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니 예람 자매와 종연 자매가 먼저 만나 해당 가정과 대화 중이었습니다. 이번 장보기 축제에는 세 가정이 참여했는데, 각 가정당 한 명의 대표가 나와 장을 봤습니다. 한 가정에서는 아버님이, 다른 가정에서는 어머님이, 그리고 또 다른 가정에서는 청년인 자녀가 나왔습니다.


(왼쪽)장보기 축제에 참여한 가정들. 아버님 가정은 먼저 출발해 사진을 못찍었다 (오른쪽) 부활절 구제팀, 예람, 종연, 결. "종연쓰~ 오랜만~ ㅠㅠ" [사진 권경욱]
장보기 축제에 참여한 세 가정에게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만의 기쁨이 아니라 모두의 기쁨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장보기 축제를 준비했음을 전달하고 빠르게 장을 보러 떠났습니다. 모두가 카트를 끌고 마트 안으로 들어갑니다. "편히 장을 보시라"라고 말씀드린 뒤 우리 부활절 구제팀은 계산대 근처에서 대화를 나누며 기다렸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따라다니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지만, 그게 더 부담이 될 것 같아 참았습니다.






장보기 축제 풍경 [사진 권경욱]
40분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장을 다 보고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 중이라고 합니다. 얼른 가서 계산을 도우며 이를 결제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계산대에 놓인 물품들을 보며 "감사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감사하다는 한마디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에 진심이 묻어났기 때문입니다. 다른 가정의 대표로 온 아버님은 "이 기회에 자녀들에게 실컷 고기를 먹여주고 싶어서 고기를 많이 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는 부모님 마음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가정의 대표로 나온 청년은 연어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연어를 마음껏 살 수 있어서 좋다"라며 수줍게 웃는데, 그 미소가 얼마나 보기 좋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감사, 실컷, 마음껏' 모두가 다 풍성함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우리의 삶에 풍성함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오신 그리스도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
세 가정이 산 생필품과 식료품들이 카트에 한가득 담겼습니다. 댁까지 모셔다드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함께 온 복지사 선생님들의 차로 이동하겠다고 합니다. 물건을 포장하고 그 자리에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헤어지기 전 조심스럽게 "각 가정을 위해 기도를 해도 되느냐"고 묻자 "그렇게 해달라"고 합니다.


각 가정을 위해 기도했다 [사진 김예람]
"하나님 아버지, 이 가정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자녀들이 하나님 사랑 안에서 자라나게 하시고, 부모님들이 이 가정을 지키고 보호하는 데에 용기를 얻어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우리의 삶에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우리가 다시금 용기를 낼 수 있게 만드는 건, 누군가가 여전히 내 삶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번 부활절 장보기 축제가 세 가정에게 그러한 용기를 주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 그 형편을 다 기록할 수는 없지만 세 가정 모두 각자의 어려움 속에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분명 이번 장보기 축제를 통해 각 가정은 '내 삶에 관심을 가져주는 교회가 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 관심을 거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부디 이 장보기 축제의 기억이 각 가정의 마음에 따뜻한 사랑으로 남아, 삶을 용기 내 계속해서 감당할 수 있는 일들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여전히 그 가정들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거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 아름다운 일에 여러분들이 드린 부활절 절기헌금에서 591,830원을 사용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자곡동에 사랑의 손을 뻗으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손으로 이웃의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우리 존귀한 성도님들이 한 아름다운 일입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