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는 외부 일정을 잡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외부 일정을 잡지 못합니다. 그런데 오늘 먼길을 왔습니다. 같은 시찰회 목사님께서 35년의 목회 여정을 마치고 원로 목사님으로 추대 받는 자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로 목사 추대식에 참석하며 느낀 점이 있어 글을 남기려 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명예에 대해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인 사람입니다. 여러 이유를 말할 수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이유는 제가 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젊기 때문에 명예가 저와는 먼 이야기라 생각하는 것이지요(저와 상관없는 이야기라 부정적이라니! 이렇게 이기적일수가!!).
이번 원로 추대식은 이런 저의 생각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명예’가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인정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성경을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 1:27절)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롬 8:30)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사람들을 주어 너를 바꾸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이사야 43: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시 8:4-5)
35년간의 목회 여정을 마무리하는 자리를 보며, 사람에게 명예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다는 면에서 중요하다는 게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대로 명예는 곧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부여하신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명예롭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명예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시기 때문에 그 존재에게 부여하신 가치입니다. 명예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사람에게 명예는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이 부여하신 명예를 거절하고 스스로 명예로워지기를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명예는 욕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다시금 명예롭게 하시기 위해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 주셨습니다. 그 아들은 명예롭고 싶으나 절대로 명예로워질 수 없는 우리를 위해, 스스로 명예로워지지 않는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아들을 통해 다시금 명예로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 아들 안에서 명예롭습니다. 하나님께서 선물해 주신 명예가 우리의 명예입니다. 설령 당장에 우리의 삶에 눈에 보이는 명예가 없을지라도,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명예롭습니다. 종국에 그분이 우리에게 안겨다 주실 명예가 우리에게 있음을 기억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우리답게 감당합시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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