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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그아침묵상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두 가지 원리

by 권목님 · 2026.3.19.
[사진 출처 Unsplash, Donnie Rosie]

[성경 본문]
느헤미야 3장 1-5절

1그 때에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그의 형제 제사장들과 함께 일어나 양문을 건축하여 성별하고 문짝을 달고 또 성벽을 건축하여 함메아 망대에서부터 하나넬 망대까지 성별하였고
2그 다음은 여리고 사람들이 건축하였고 또 그 다음은 이므리의 아들 삭굴이 건축하였으며
3어문은 하스나아의 자손들이 건축하여 그 들보를 얹고 문짝을 달고 자물쇠와 빗장을 갖추었고
4그 다음은 학고스의 손자 우리야의 아들 므레못이 중수하였고 그 다음은 므세사벨의 손자 베레갸의 아들 므술람이 중수하였고 그 다음은 바아나의 아들 사독이 중수하였고
5그 다음은 드고아 사람들이 중수하였으나 그 귀족들은 그들의 주인들의 공사를 분담하지 아니하였으며

[본문 묵상]
오늘 우리가 읽은 느헤미야 3장은 본격적으로 성벽을 중수하는 장면입니다. 성벽을 중수한다는 것은 무너진 성벽을 보수하고 다시 세운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성벽을 중수하는 장면을 통해 우리는 두 가지 내용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각자의 영역만큼만 감당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내용은 우리가 교회 공동체를 세울 때의 원리가 됩니다.


먼저 교회 공동체는 한 사람에 의해 세워지지 않습니다. 모두가 책임을 진 사람들로서 참여함으로 세워집니다. 성벽을 중수하는 장면을 볼 때 특정한 사람들만 하지 않습니다. 느헤미야만 한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각자의 이름을 가지고 이 일에 참여합니다. 물론 우리는 그리스도 한 분에 의해 모인 교회입니다. 우리는 그 한 분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이는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부름을 받은 교회를 그분의 몸이라 말합니다. 한 몸으로 부름을 받음과 동시에 한 몸 안에서 우리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과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는 그 몸의 지체다’라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교회 공동체는 우리 모두가 함께 참여하여 함께 세워가야 합니다. 목사가 세우는 것도 아니고, 특정한 누군가가 세우는 것도 아닙니다. 그분의 몸으로 부름을 받은 ‘우리’가 함께 참여하고 책임을 따라 세우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작년 말에 사역 박람회를 했을 때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함께 교회 공동체에 참여하고 함께 세우고자 마음을 내었던 경험이 굉장히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교회 공동체를 우리 모두가 책임을 맡아 섬기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부름을 받아 그분의 몸으로 존재하는 이상, 우리 각 사람에게는 부여된 책임이 있고 이를 통해 교회 공동체가 아름답게 지어져 갑니다.


다음으로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것은 한 사람이 과도한 분량을 감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을 보시면 성벽 중수는 각자의 영역만큼만 감당합니다. 한 사람이 과도한 분량을 다 감당하지 않습니다. 그 감당하는 영역도 가만히 보면 그 사람의 일상과 동떨어진 다른 지역이 아닙니다. 자신의 일상과 연결된 지역이며 영역입니다. 과도한 분량을 감당하는 것만이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방법은 아닙니다. 당장 나에게 맡겨진 영역만큼만 감당해도 충분합니다. 교회는 과도한 열심을 통해 세워지는 공동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를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교회의 정체성이 그리스도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사람의 과도한 열심에 의해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과도한 -죄인의 형체를 입고 이 땅에 오시는!- 열심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세워지는 원리도 그리스도가 아닌 사람이 대단한 일을 감당하여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당장에는 뭔가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없어지는 순간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우리가 교회에서 일을 감당할 때 과도한 분량을 감당하고자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과하다고 느껴질 때는 언제든지 쉬어도 되고, 또 그 어려움을 나누어 주기 바랍니다. 우리는 한 개인이 짊어진 부담으로 누리는 유익을 기뻐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함께 세우실 공동체를 기대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본문 속의 두 가지 원리가 우리 교회 공동체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교회로 존재하는 이 시간들을 유감없이 즐거워합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교회가 세워지는 것을 함께 경험합시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 땅을 사는 일이 그 자체로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함께 경험하며 누립시다. 사랑합니다.

-세줄요약-

  1. 교회 공동체는 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의 참여와 책임으로 세워진다.

  2. 각자는 자신의 영역만큼 감당할 때 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워진다.

  3. 교회는 사람의 열심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은혜로 세워지며, 그 안에서 함께 기쁨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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