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그아침묵상] 12월 5일
[본문말씀]
창세기 11장 3,4절
3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4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묵상]
통제할 수 없을 때 오는 불안함.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통제(주도권)하고 싶어합니다. 이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권리이며, 자연스러운 본능입니다. 이렇게 당연한 권리와 본능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을 때, 우리는 불안해 합니다.
오늘 본문도 자신들의 삶을 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바벨탑 사건’입니다. 바벨탑을 쌓고자 했던 그 동기에는 ‘자신들의 이름을 내고’, 무엇보다 ‘흩어짐을 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은 그냥 읽은 게 아니라, 앞선 있었던 ‘홍수’ 라는 문맥에서 보아야 할 대목입니다. 홍수 앞에서 자신들이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게 되자, ‘홍수와 같은 심판 앞에서도 우리의 삶을 우리의 손으로 통제할 수 있게 하자’가 바벨탑을 쌓은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분명 이전보다 더 발전된 과학 문명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문명의 혜택 안에서 우리 삶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을 누리며 삽니다. 실례로, 유전자학을 통해서는 미래에 내 몸에 있을 질병을 미리 진단하고 이를 사전에 치료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우리 삶의 익숙한 장면으로는 대중교통의 도착 시간을 아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출퇴근 시간을 내가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 있는게 우리가 쉽게 경험하는 우리의 일상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수록 발전했다고 하고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 삶을 통제할 수 없는 장면에서 슬퍼하거나, 불안해 하며 심지어 연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바벨탑 사건의 결론은 하나님께서 흩으심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사람이 자신의 삶을 통제하며 사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그 이유로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통제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삶을 통제하시는 것이 더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다소 유치한 예가 될 수 있겠지만, 운전대를 ‘아이’에게 맡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자유를 주겠다며 운전대를 맡기는 것은 그 자체로 자유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 아이에게 진짜 자유는 부모님이 그 운전대를 잡고 아이와 함께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우리 삶을 통제하는 것은 결코 안전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그게 자유가 될 수도 없습니다. 그 운전대는 하나님께서 잡으시고, 하나님께서 운전하실 때 비로소 안전하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내가 내 인생을 통제할 수 없을 때, 우리가 느끼는 불안함은 세상이 우리에게 만들어 놓은 불안함입니다. 우리가 우리 삶을 통제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통제하시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에 대해 로마서 8장 28절에서, “하나님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라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우리 삶을 통제하지 않아도 되며, 통제되지 않음으로 불안함 가운데 살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해 우리의 통제되지 않는 삶의 모든 결과를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통제되지 않는 삶으로 인해 받아야할 모든 결과인 ‘죽음’을 우리를 대신해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삶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겠다는 약속으로,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분이 이땅에 오시어 우리를 위해 이루신 일들입니다.
우리 삶이 내 뜻대로 통제되지 않을 때, 우리를 위해 모든 선을 이루신 그리스도를 바라 보시기 바랍니다. 내 뜻대로 통제되지 않는 그 삶의 불안함을 그리스도께서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생명으로 바꾸셨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는 통제되지 않는 우리 삶을 살고 있음에도, 우리가 불안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통제되지 않는 삶의 여러 장면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통제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더욱 주님을 바라 보며, 이 시간들을 힘낼 수 있길 원합니다. 하나님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그러한 영원한 생명이 우리 안에 있고, 그 생명 안에 사는 자들이 신자임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