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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사진출처 Unsplash, 작가 Niklas Ohlrogge]

일어난 일에 대한 반응은 우리의 소망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컴그아침묵상] 1월 12일 

[본문말씀]

창세기 34장 30절

30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묵상]

야곱의 인생은 참 바람 잘 날 없는 인생입니다. 그 인생을 가만 바라보고 있자면 웃음이 나올 때도 있고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이렇게 공감이 된다는 건 제 삶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레아와 야곱 사이에 낳은 딸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디나입니다. 디나는 호기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느 한날, 디나는 새롭게 정착한 곳 주변으로 그 땅에 사는 여인들을 보기 위해 혼자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땅의 터줏대감인 세겜이라는 히위 족속의 추장(성경 본문의 표현을 따르자면^^;;)으로부터 겁탈을 당하게 됩니다. 세겜은 디나를 겁탈한 후에 이는 단순한 겁탈이 아니었다고, 그녀를 사랑한다며 야곱과 그 집안에 구혼을 하기 위해 찾아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야곱의 아들들은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만약 결혼을 하고 싶다면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몰과 세겜은 자신의 민족들에게 할례를 받음으로써 얻게 될 유익들을 설명하고 그들을 설득합니다. 그런데, 할례를 받은 지 4일이 되었을 때, 야곱의 아들 중 시므온과 레위가 하몰과 세겜 그리고 그 지역의 모든 남자를 칼로 쳐 죽입니다. 더나아가 다른 아들들은 그 재산과 부녀자들까지도 빼앗아 옵니다.

야곱 아들들의 행동은 단순히 디나에 대한 복수 그 이상이었습니다. 디나를 위해서 그랬다기에는 굉장히 심각한 일들이 자행 되었습니다. 살인, 강탈, 약자들에 대한 횡포 등. 이 모든 일들에 대해 ‘디나를 위한 일’이란 명분은 성립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야곱도 시므온과 레위를 책망합니다. 그런데 이 책망에는 야곱 자신을 가리키는 ‘나’라는 말이 굉장히 많이 등장합니다. 즉, 자신의 신변에 어려움이 닥칠 것에 대한 두려움을 시므온과 레위에게 쏟아 냅니다.  

오늘 본문은 한 사건을 통해 야곱의 아들들과 야곱의 반응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반응들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그들 각자가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소망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반응입니다. 

야곱의 아들들에게는 집안의 명예와 같은 것들이 중요한 소망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명예가 실추된 것 그 이상으로 세겜의 집안과 민족을 짓밟은 것입니다. 야곱에게는 자신의 신변이 중요한 소망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야곱은 여지껏 자신의 삶을 위해 속이기도 빼앗기도 하며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일어난 일에 대한 우리 각자의 반응은 우리의 소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됩니다. 물론 디나가 겁탈을 당한 것에 대해서 가족이라면 분노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분노가 나를 사로잡아 상대에 더 큰 분노를 자아내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일어난 일에 대해 걱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걱정이 나를 사로잡아 누군가를 원망하고 탓하며 절망으로 이끌어 가는 것 역시도 문제가 있습니다. 이 모두 우리의 소망이 다른 곳에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소망이 곧 우리의 반응입니다. 내가 그렇게 절망하며, 내가 그렇게 좌절하며, 내가 그렇게 실망하는 그 일이 나의 소망이기 때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소망을 그것들에 둘 때, 우리는 과도한 절망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고, 과도한 비난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고, 과도한 분노에 사로잡히게 될 것입니다. 내 소망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나를 절망에 몰아 세웠던 일은 무엇이 있습니까? 최근에 절제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했던 일은 무엇이 있었습니까? 거기에 내 소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유일한 소망은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 될 때, 우리는 절망하더라도 절망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고, 우리는 분노하더라도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으며, 후회하더라도 후회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모든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시는 유일한 소망입니다. 

그 소망 되신 그리스도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자신을 주셨습니다. 그분보다 우리를 사랑하는 다른 것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분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다른 것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분만이 우리 사랑의 유일한 대상이시며, 그분만이 우리를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유일한 구원주이십니다.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당신만이 우리의 소망입니다. 절망 속에서도 소망이신 당신으로 인해 절망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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