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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Unsplash, 작가 Rob Wicks]

우리가 외치는 정의는 항상 일관되지만은 않다

[컴그아침묵상] 3월 11일 

[본문말씀]

사사기 21장 1-3절

1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서 맹세하여 이르기를 우리 중에 누구든지 을 베냐민 사람에게 아내로 주지 아니하리라 하였더라
2 백성이 벧엘에 이르러 거기서 저녁까지 하나님 앞에 앉아서 큰 소리로 울며
3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스라엘에 이런 일이 생겨서 오늘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없어지게 하시나이까 하더니

[묵상]

우리가 외치는 정의는 항상 일관되지만은 않다. 

우리가 삶을 살 때, 사회와 개인 모든 영역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정의’입니다. 최근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도 ‘정의’에 관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의는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영역에 있어 정의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주제도 ‘정의’입니다. 가나안에 정착해 사는 이스라엘 12지파 사이에 정의롭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베냐민 지파에 머물던 한 레위인의 첩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이 불의함에 대한 책임을 묻자, 베냐민은 이에 불응하며 내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내전의 결말은 베냐민 지파의 몰살이었습니다. 때문에 이스라엘 모두는 한곳에 모여 “우리 가운데 한 지파가 없어지게 되었다”며 통곡하고 슬퍼합니다. 그리고 베냐민 지파에게 자신들의 딸들을 주지 않겠다 맹세한 것-이를 미스바 맹세라고 합니다-을 두고 후회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결정한 일은 자신들의 동족 중, 미스바에 모여 함께 맹세하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처녀를 베냐민 지파에게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미스바에 모이지 않은 동족을 찾았습니다. 야베스 길르앗 주민들입니다. 그들의 처녀를 빼앗기 위해 그 주민들을 모두 몰살합니다. 그리고 처녀들만 빼앗아 베냐민 지파에게 줍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이 외치는 정의의 ‘자기 모순’을 보여줍니다. 분명 베냐민 지파에 대한 응징은 그들이 말하는 정의였습니다. 사회의 약자를 함부로 대한 베냐민 지파에 대한 심판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금 그들 가운데 약자를 희생 해 베냐민 지파를 위한 제물을 제공했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베냐민 지파와 다를 게 없었던 것입니다. 

이는 비단 이스라엘과 베냐민 사이의 일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만이 아니라 어쩌면 이는 인류의 역사라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 이 세상의 일반은 모두 이렇게 정의를 외치나 자기모순을 경험합니다. 그 정의가 일관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말하는 정의를 지키지 못하는 자기모순적인 태도는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일입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정의에 대해 말하지 말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정의를 칼로 만들어 상대를 겨누게 된다면 그 칼의 끝에는 결국 나 자신도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정의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은 상대만이 아니라 나 자신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정의는 그 칼을 우리에게 겨누지 않으시는 정의입니다. 예수님의 정의는 그 칼을 먼저는 자신에게 적용하셨습니다. 완전히 정의로우셨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예수님은 심판받아야 할 사람을 심판대에 세우지 않고 자신이 먼저 그 심판대에 서셨습니다. 그리고 그 심판대에서 정의롭지 못한 모든 것들의 결과를 대신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정의는 완전하신 이가 모두를 대신해 대신 정죄 받으심으로 완성됩니다. 그분의 정의는 차갑지 않고 따뜻하며, 배제가 아닌 포용이며, 죽이는 정죄가 아닌 살리는 은혜입니다. 

오늘을 지나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건, 예수님의 정의입니다. 그분의 정의는 우리로 하여금 상대를 향한 정의의 칼을 내려놓고, 정의의 진짜 목적인 은혜를 바라보게 합니다. 은혜가 없는 정의의 칼날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정의가 말하는 그 은혜는 우리 모두를 새롭게 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당신의 은혜가 우리의 정의로 차가워진 마음을 녹이게 하옵소서. 우리들에게는 그리스도의 정의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로 191, 상가 3호  커먼그라운드교회 (우편번호 06372) |  cgc@cg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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