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4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 베는 자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그들이 대답하되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라
[묵상]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한 가수가 부른 노랫말과 같이 신자의 모든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런데 보아스와 룻의 만남을 설명하는 오늘 본문은 그 만남을 ‘우연’이라는 단어로 설명합니다.
“룻이 …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룻이 우연히 보아스의 밭으로 간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여기서의 우연이란 단어는 ‘우리가 미래의 모든 일을 다 알고 계획하지 않은 것’이란 의미입니다. 룻은 자신의 미래를 다 알고, 이를 따라 계획해 보아스의 밭으로 간 게 아니었습니다. 당장에 ‘지금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따라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그 밭으로 간 것입니다. 성경은 이를 ‘우연’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우연 가운데 일어나는 일이 있으니 4절에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입니다. 신자에게 우연이 없다는 말은 바로 이 “마침” 때문입니다. 룻은 미래를 다 알지 못하고 우연히 그 밭에 갔지만, 마침 그 밭에 찾아온 보아스를 통해 더이상 룻의 우연은 우연이 될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의 삶에는 ‘우연이란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이 ‘우연’과 ‘마침’은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다 계획하지 않은 일까지도 자신의 계획 안에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습니다. 우리가 우연이라 부르는 모든 것들까지도 하나님께서는 마침으로 엮으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마침으로 엮으신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자신의 일을 이 우연과 마침의 만남으로 이루십니다.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그 만남들을 보시면, 이 우연과 마침을 벗어나 일어난 만남은 없을 것입니다. 아무도 미래를 알고 계획해 만나지 않습니다. 우연히 갔던 그 자리, 우연히 머물렀던 그 자리에 마침 그가 오고 그 우연과 마침은 하나님의 섭리인 ‘만남’을 이루어 냅니다.
저는 우리교회가 이 우연과 마침의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우연을 하나님께서는 마침으로 엮으시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를 알게 하시고, 이 지역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를 알게 하십니다. 우리교회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과 이 지역사회를 향해 일하시는 분이심을 나타내는 ‘만남’입니다.
우리 각 개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만남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모든 만남은 하나님의 섭리이며 동시에 선물입니다. 그 만남을 통해 하나님은 오늘도 룻과 보아스의 이야기를 우리의 삶에 써 내려 가십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시고, 그 만남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만남은 절대로 우연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