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교회 앞에 있던 마트가 문을 닫았습니다. 비단 마트 뿐만 아니라 커피숍, 음식점 등. 동네 상권들이 하나 하나 문을 닫는 것을 보며 마음이 쓰였습니다.
어릴 때 기억을 더듬어보면, 동네마타 ‘슈퍼’라 불리는 구멍가게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그렇게 개인이 운영하는 구멍가게를 찾아 보기 힘듭니다. 이를 대신해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들이 많이 생겨난 것을 봅니다. 우리동네에는 비교적 큰 마트 하나가 있습니다. 사실 동네 마트에는 갈 일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종종 아내와 산책을 할 때 한번씩 들러 필요한 물건들을 샀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부활절 구제 용품(식료품 및 생필품, 이하 모두 구제 용품이라 표기)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당장 떠올랐던 곳은 동네에 위치한 대형마트였습니다. 대형마트에는 물건들이 참 많습니다. 심지어 할인도 많이해서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생각난 곳은 ‘인터넷’입니다. 인터넷 역시도 같은 값을 지불하고도 훨씬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고민 끝에 동네에 위치한 마트에서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동네마트에는 물건들이 다양하지 않습니다. 저렴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몇 가지는 더 저렴할 수도 있겠지요!) 누구나 동네마트보다는 대형마트 또는 인터넷에서 사는 것이 더 지혜롭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 말에 십분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동네마트에서 구제 용품을 구입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교회 주변 상권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부활절 구제 키트를 전달하는 것도 부활절의 기쁨을 나누는 것이지만, 또 동시에 그 물건을 동네마트에서 살 때 이역시도 동네마트에 부활절의 기쁨이 전달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부활절 구제 용품을 구입하던 날 물건을 계산해 주시던 분은 물건을 구입하는 취지(부활절 구제)를 들으시고는 “교회가 좋은 일을 한다”며 굉장히 기뻐해 주었고, 물건을 고르는 일도 함께 도와주었습니다. 마트를 관리하는 분도 물건 값을 하나라도 더 할인해 주고자 마음을 모아 주었습니다.
저는 우리교회가 우리동네 상권에 관심이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네 상권이 교회로 인해 살아날 수 있기를, 그리고 힘을 얻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번 부활절 구제를 기점으로 동네마트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도움이 필요한 우리의 이웃들을 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커먼그라운드교회를 통해 이 지역 사회를, 우리동네 자곡동을 더욱 살기 좋은 동네로 가꾸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