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위가족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여자에게 장가 들어 2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3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 강 가 갈대 사이에 두고
[묵상]
우리가 삶을 살아갈 때 필연적으로 만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내가 손을 쓸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본문의 모세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의 명령 아래 모세는 더 이상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그 상황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자신이 낳은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부모에게 자녀는 절대 놓을 수가 없는 존재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은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선보다는 차선일지라도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극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아들을 나일 강가 위에 놓았습니다. 이제 더이상 모세는 부모의 손에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부모의 손을 떠난 모세의 삶에 그간 보지 못했던 일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손’입니다. 너무 결론부터 등장해 다소 싱거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부모의 손에서 놓인 모세의 삶을 설명할 수 있는 건 오로지 ‘하나님의 손’뿐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놓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다보면 부득불 놓아야만 하는 때가 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그렇게 놓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라고 말해줍니다. 그것을 붙들고 있는 ‘나’보다 더 ‘하나님’이 크시다고 말입니다.
신자의 삶은 계속해서 내 손에서 떠나 보내며 하나님을 보는 삶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삶은 내 손으로 내가 붙들 때 비로소 ‘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붙들고 계시기 때문에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혹 나의 삶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해 나일 강가 위에 내 손에 쥔 소중한 것을 띄우거든,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자리에서 반드시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임을 말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당신을 봅니다. 우리의 손에서 우리의 가장 소중한 것들을 보낼 때, 주님을 봅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소망은 하나님 당신 뿐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