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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사진출처 Unsplash, 작가 Maksym Kaharlytskyi]

우리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을 때

[컴그아침묵상] 2월 23일 

[본문말씀]

23 이튿날 아그립바와 버니게가 크게 위엄을 갖추고 와서 천부장들과 시중의 높은 사람들과 함께 접견 장소에 들어오고 베스도의 명으로 바울을 데려오니

[묵상]

오늘 사도행전 25장은 바울이 가이사랴 총독 벨릭스의 후임 베스도 앞에 다시금 유대인들의 고발을 받고, 후에 유대왕 아그립바 2세 앞에 서는 장면입니다.

본문 23절은 베스도로부터 바울의 이야기를 들은 아그립바가 바울의 이야기를 듣고자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베스도와 아그립바 그리고 바울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아그립바에 대해 ‘크게 위엄을 갖추고 왔다’라고 말합니다. 그와 함께한 이들도 그 위엄을 더해줄만큼의 사회적인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었다고 본문은 이어 말합니다. 

그런데, 이와 달리 바울은 베스도의 명을 받아 끌려오는 대상일뿐입니다.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자들의 호기심에 의해 오고 가는, 그런 정도의 상황입니다. 

이러한 대조는 상대적으로 바울을 굉장히 초라하고 무능력한 존재로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의 기대는 바울의 복음 전파를 통해 로마 총독인 베스도와 유대의 왕인 아그립바가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인데, 오늘 본문은 그럴 기미가 보이기는 커녕, 무능력한 바울의 모습만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바울을 세상의 권력자들 앞에서 이렇게 초라하게 하셨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바울이 초라해지는 것은 곧 하나님께서 초라해 지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바울이 전하는 하나님이 곧 하나님 자신에 대한 증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쩌면 바울이 이렇게 세상의 권력자들 앞에서 무능력 해진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무능력하신 하나님으로 드러나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더욱 의문이 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이러한 선택을 하신 것일까요? 오늘 본문 안에서 이에 대한 확실한 답을 얻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볼 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바로 바울이 지금 서 있는 자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세워지신 것과 같다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무능력한 자로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세상의 권력자로부터 그분은 권력의 희생양으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모두가 “네가 하나님의 아들인데, 십자가에 달려 네 자신도 구원하지 못하느냐”는 노골적으로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

그분은 그렇게 자신이 무능력해지심으로 연약해 지심으로 우리를 위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무능력해지고, 연약해지는 자리가 결코 무의미한 자리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연약함과 무능력해 보이는 곳에서 하나님께서 생명을 만들어 내셨기 때문입니다. 그 생명의 결과는 오늘 우리들에게까지 전달되었지요.

바울이 무능력해 보이는 그 시간들은 결코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무능력한 모든 시간들은 하나님의 일하심에 엮여 오늘 우리에게까지 복음이 전해지는 거름이 되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고 예수님과 같이 그리고 바울과 같이 능력있는 자들 앞에서 무능력한 자로 세워집니다. 그럴 때마다 그 상황이 우리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아닌 그때에 오히려 하나님의 강함, 그 생명이 드러납니다. 이는 우리의 삶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보이는 그때에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믿음의 여정을 당당히 걸어갈 수 있는 이유입니다. 사랑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무능력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그때에 도리어 의미를 만들어 내신 주님을 더욱 바라보게 하시고, 하나님을 바라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로 191, 상가 3호  커먼그라운드교회 (우편번호 06372) |  cgc@cg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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