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사람. 담임 목회를 하며 배운 것 중 하나가 있다면, ‘한결같음’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한결같음’은 화려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주목받는 덕목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요즘과 같이 한결같기가 어려운 사회 구조 속에서 한결같음은 ‘시류를 읽지 못하는 사람’이란 평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목회를 하면서 ‘한결같음’이란 덕목이 우리 삶과 더불어 목회에 있어서도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화려하지 않을지라도 한결같이 그 자리에 교회가 있다는 것, 매일같이 보는 얼굴이 그 얼굴일지라도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킨다는 것, 분명 들었던 이야기임에도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며 들었던 이야기를 또 다시 듣는다는 것, 매주 정해진 그 시간에 한 자리에 모여 한결같이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것. 저에게 목회의 모든 장면 장면들은 ‘한결같음’이 전제될 때 비로소 가능한 장면들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짧지만 지금까지 담임 목회를 이어올 수 있었던 동력은 이 ‘한결같음’이란 덕목을 그대로 실천해 준 성도님들 덕분이며, 주변의 지인들 그리고 마음을 한 데 모아주고 있는 한국교회(서울광염교회) 덕분입니다. 저는 제 목회의 풍성함을 화려함과 주목이 아닌, ‘한결같음’을 통해 누린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한결같지 못한 저에게 항상 한결같으신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게 됩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한결같지 않으신 하나님이셨다면, 저는 이 목회를 누리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날마다 불안해 하며, 그분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목회를 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 저를 한결같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를 보면서 말이지요. 예수님은 한결같은 분이십니다. 그분이 저를 향한 한결같은 사랑을 보이신 절정은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저는 한결같은 사람의 본을 예수님을 통해 봅니다. 동시에 그 예수님을 통해 저에게 한결같으신 하나님을 밝히 봅니다.
누군가 저에게 어떠한 목회자가 되고 싶냐 묻는다면, ‘한결같은 목회자’가 되고 싶다 말할 것 같습니다. 저에게 한결같으신 그리스도 안에서 저도 우리교회와 우리 성도님들을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며 섬기고 싶기 때문입니다.
한결같음이 점점 더 주목받지 못하는 시류 속에서 그럼에도 이 덕목이 우리교회의 가치가 되어, 하나님께 그리고 서로에게, 한결같은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에게 한결같으신 그리스도를 따라 말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