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그아침묵상] 3월 26일
[본문말씀]
사무엘상 5장 1-3절
1 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빼앗아 가지고 에벤에셀에서부터 아스돗에 이르니라
2 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가지고 다곤의 신전에 들어가서 다곤 곁에 두었더니
3 아스돗 사람들이 이튿날 일찍이 일어나 본즉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엎드러져 그 얼굴이 땅에 닿았는지라 그들이 다곤을 일으켜 다시 그 자리에 세웠더니
[묵상]
언약궤를 들고 나간 전쟁, 그러나 패배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자신들과 함께하신다면 블레셋과의 전쟁은 식은 죽 먹기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를 들고 전쟁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결과는 이전보다 더 큰 패배였습니다. 심지어 언약궤마저 빼앗겼으니, 말할 수 없이 처참한 패배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궤를 모독한 블레셋
언약궤를 빼앗은 블레셋은 의기양양했습니다. 애굽에 큰 재앙을 내렸다는 그 신을 자신들이 잡아 왔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궤를 자신들이 섬기는 다곤 신 앞에 두었습니다. 이는 다곤이 하나님보다 더 강한 신이라는 것을 드러내려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가 보니, 다곤 신상이 궤 앞에 엎드려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다시 세웠지만, 그다음 날에는 다곤의 머리와 손이 끊어져 문지방에 떨어져 있는 더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손이 임한 블레셋
그뿐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궤를 가져간 아스돗이라는 지역에 악성 독종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궤를 더 이상 그곳에 둘 수 없게 되었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블레셋은 결국 언약궤를 이스라엘로 돌려보내기로 결심합니다.
하나님은 무능하지 않으시다
언약궤가 스스로 이스라엘로 돌아가는 이 사건은 이스라엘에게 분명한 사실 한 가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이 블레셋에게 패배한 이유는 하나님께 능력이 없으셔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블레셋을 물리치실 충분한 능력이 있으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마치 블레셋에게 끌려가시는 듯한 모습을 보이신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이스라엘 때문입니다.
기꺼이 손해를 감당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위해 무능력해 보이는 그 자리에 서셨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든지 이스라엘을 승리하게 하실 수 있는 분이지만, 이스라엘은 단지 전쟁에서 승리하는 나라 정도로 머물러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야 할 민족이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 땅에 존재해야 할 목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손해와 수치를 감수하시면서까지 이스라엘을 위해 자신이 포로처럼 끌려가시는 길을 택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관계
하나님께서 이 일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나는 너와 더 깊고 풍성한 관계를 원한다. 그 자리로 함께 가자”는 초대입니다. 단순히 소원과 바람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을 따라 살아가는 존재로 이스라엘을 부르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용하는 관계가 아니라, 사랑하는 관계를 원하시며 그 자리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이 주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관계 의지를 보여주는 사건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깊고, 진지하며, 풍성합니다. 그 관계를 가장 분명히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이신 그분이 우리를 대신해 죽기까지 낮아지셔야 했고, 성부 하나님께 버림받기까지 하셔야 했던 이유는, 우리와의 관계가 결코 피상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오늘도 관계 속에 살아가는 우리
비록 오늘 우리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낙심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더 깊고 넓은 관계가 우리를 향해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관계로 초대받았고, 지금 그 길 위를 걷고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매일의 삶 속에서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가 다 이해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깊은 관계로 부르심을 받은 존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하루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감당하신 희생을 기억하며, 그 사랑 안에서 담대히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당신과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갑니다. 당신의 도움을 입어 살고자 하오니, 오늘도 우리를 도우시며 우리의 실망한 마음을 어루만져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