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활절로 지키는 주일입니다. 부활절은 매년 그 날짜가 바뀌는데,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을 기준(매년 3월 21일)으로 첫 보름달이 뜬 이후의 주일을 부활절로 지킵니다. 매년 춘분은 같을지라도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은 음력이기 때문에 해마다 맞이하는 부활주일의 날짜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참고로 내년에는 3월 31일이 부활주일입니다.
사실, 부활절 날짜를 계산하는 것보다 부활절을 맞이하며 더 중요한 것은 부활의 의미입니다. 아마도 ‘부활’에 대해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죽은 자가 다시 사는 것, 부활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사전적 의미만으로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부활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죽은 자가 사는 것은 부활이 가진 의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일어난 신비한 일들 중 하나로, 심장이 멎은 사람 곧 의료적 판단으로는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 경우들이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만 따진다면 이를 부활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언젠가 그 사람은 결국 다시 죽게 될 것이기에 이를 부활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부활이란, 죽음에게 사망 선고를 내린 것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죽음이 죽음으로서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상태가 부활입니다. 때문에 부활은 단순히 다시 사는 것만이 아니라 죽음이 가진 모든 힘으로부터의 승리입니다. 죽음이 모든 힘을 가진 이 세상 한복판에서 예수님은 새로운 시대를 여셨고, 그분을 믿는 우리를 새로운 시대에 동참하는 자들로 부르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죽음이 모든 힘을 가진 것처럼 큰소리치는 이 세상에서 죽음에 집어삼킴을 당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공동체가 바로 그분의 몸인 우리임을 기억합시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