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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모처럼 일찍 잠든 아들들이 기특해 방문을 열어보니 이렇게 자고 있다. 분명 각자의 침대에 눕혔는데.. / 사진 이주애]

한 아버지의 고백

한 아버지의 고백. 여기서 한 아버지는 제 자신입니다. 아버지라는 말보다는 ‘아빠’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네요. ‘한 아빠의 고백’이라고 읽어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2018년에 결혼을 해서 현재 두 명의 아들이 있습니다. 두 명의 아들을 양육하면 할수록 깨닫는 게 있는데, 미혼일 때 가졌던 자녀 양육에 대한 자신감이 점차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저는 학부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했습니다. 나름 교육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교육’에 대해 준비된 내용들이 있다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교회에서 청소년부를 맡아 지도하면서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가르침(?)을 제시한다 생각했고, 결과도 있었기에 어쩌면 이런 자신감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들 둘과 지내는 지금 ‘교육’의 ‘교’자도 꺼내들 수 없는 제 실력을 마주하게 됩니다(웃음). 누군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원래 남의 자식은 쉬운 법이야. 자기 자식이 가장 어렵지”.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아들 둘과 함께 지내는 최근, 그렇게 쉬워 보였던 ‘자녀 교육’이 다 남의 자식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혹시.. 오은영씨도? – 웃음). 

그럼에도 이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은 자녀 양육에 믿는 구석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입니다. “목사가 그럼 그렇지 결국엔 또 하나님 이야기냐? 하나님이 양육하신다는 것을 누가 모르냐?”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한참이나 모자랄 수밖에 없는 부모의 형편을 생각할 때, 그럼에도 위로가 되는 것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하루를 마감할 때마다 아내와 서로를 격려합니다. (물론 서로를 비난하고 원망하며 하루를 마감할 때도 있습니다! 다른 여느 부부들과 같이 말이지요!)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흡사 군대에서 훈련을 마치고 서로 간에 격려했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이렇게 아내와 ‘전우애’가 쌓이는가 봅니다. 아내와 제가 보낸 하루의 일들을 나누다 보면, 단 한 마디가 떠오릅니다. 

“우리 정말 열심히 산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자녀들에게는 부족한 부모라는 사실이 굉장히 힘들게만 다가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했는데도, 여전히 그 최선이 자녀들에게 부족하다니”.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어떻게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가라는 두려움이 엄습해 오지요. 그 두려움 중에 다시금 믿는 구석 하나가 등장합니다. “하나님이 키우셔야지요”.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이 저에게 그 무엇보다 양육에 있어 큰 위로가 됩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로서 제가 느끼는 감정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는 ‘자녀 양육에 있어 나는 최고가 될 수 없겠구나’라는 감정입니다. 이 감정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타인의 자녀 양육에 훈수를 두지 않는 겸손함은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상대가 자녀를 양육하며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 경험하게 될 어려움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훈수 잘 두었습니다..ㅎ)

다음으로는 이렇게 자녀 양육에 있어 반포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붙들어야 할 한 분이 확실해 졌다는 담대함입니다. 바로 하나님입니다. 저는 자녀 양육에 있어 부모의 최선보다 크신 하나님을 제외하고 그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다는 담대함이 생겼습니다. 물론 이 담대함으로 주변 부모님들의 최선을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저에게 자녀 양육에 대해 자신의 고민과 아픔을 나눌 때, 그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는 분명합니다. 하나님 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저의 평생에 신실하셨으며,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여전히 신실하시며 앞으로도 신실하실, 그 하나님을 말이죠. 그 하나님이 오늘 우리 모두가 고군분투 하는 육아에 그리고 양육에 유일한 대안과 답이 되십니다. 또한 속히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도 유일한 대안과 답이 되어주시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사랑합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로 191, 상가 3호  커먼그라운드교회 (우편번호 06372) |  cgc@cg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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