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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그아침묵상

욥, 우리에게 통제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셔서 다행이다

by 권목님 · 2026.6.5.
[사진 출처 Unsplash의 Max Letek]

[본문 말씀]
욥기 21장 27-34절
27내가 너희의 생각을 알고 너희가 나를 해하려는 속셈도 아노라
28너희의 말이 귀인의 집이 어디 있으며 악인이 살던 장막이 어디 있느냐 하는구나
29너희가 길 가는 사람들에게 묻지 아니하였느냐 그들의 증거를 알지 못하느냐
30악인은 재난의 날을 위하여 남겨둔 바 되었고 진노의 날을 향하여 끌려가느니라
31누가 능히 그의 면전에서 그의 길을 알려 주며 누가 그의 소행을 보응하랴
32그를 무덤으로 메어 가고 사람이 그 무덤을 지키리라
33그는 골짜기의 흙덩이를 달게 여기리니 많은 사람들이 그보다 앞서 갔으며 모든 사람이 그의 뒤에 줄지었느니라
34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헛되이 위로하려느냐 너희 대답은 거짓일 뿐이니라

[본문 묵상]
욥기 21장은 소발에 대한 욥의 답변입니다. 소발은 계속해서 욥에게 인과응보의 하나님 안으로 들어올 것을 협박(?)합니다. 그러나 욥은 소발에게 '과연 인과응보 안에서 하나님을 이해할 수 있는가?'라고 되묻습니다. 당장 자신들의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악인들의 형통을 들며, "이런 것들은 어떻게 설명하겠느냐?"라고 묻는 것입니다. 욥은 친구들과 달리 인과응보로 설명할 수 없는 현실에 눈을 감지 않습니다. 오히려 친구들의 답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실을 말하며 불확실한 어딘가로 발걸음을 떼려 합니다.

불확실한 어딘가. 신앙생활을 하며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 중 하나는 불확실성입니다. 욥의 친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도 하나님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불확실성을 향해 가는 욥에게 그토록 분노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입니다. 욥의 고백과 같이 우리가 사는 현실은 우리가 정해 놓은 공식 안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는 확실한 공식을 정하고, 그 공식을 모든 현실에 대한 답으로 제시하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안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안심. 우리 모두는 안심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공식을 정해 두고 그 공식 안에서 모든 것을 해석하려고 합니다. 해석이 되어야 우리는 안심하기 때문입니다. 예상할 수 있는 범주를 정하고 그 안에서 안심하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안심의 범주 안에 하나님을 가두는 것입니다. 욥의 친구들이 그랬습니다. 자신의 안심의 범주 안에 하나님을 가두고, 그것으로 욥도 그 범주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욥이 고난을 당하는 이유에 대해 그들은 정직하게 "모르겠다"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모른다고 하는 순간, 자신들의 안심의 영역을 벗어나 계신 하나님을 인정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즉, 그들이 욥에게 자신들의 답을 요구하는 것은 자신들이 정해 둔 답 안에서 하나님이 통제되지 않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통제 안에 가둘 수 있는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안심의 공식 안에 절대로 그분을 가둘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은 불안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언제든지 변덕스럽게 행동하실 수 있다는 뜻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선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가 정해 둔 답 안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며, 선하시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인과율이라는 우리가 정해 둔 틀을 깨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신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가 통제할 수 있는 하나님이 아니다. 나는 너희의 통제 밖에 있는 하나님이다. 그래서 나는 너희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너희를 사랑한다."
여러분, 우리의 통제 밖에 계신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복음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을 통제하여 내 왕국 안에서 안심을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서 그분의 사랑을 마음껏 맛보고 누리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를 조건 삼지 않으시고, 그리스도를 조건 삼아 우리에게 한량없는 사랑을 부어 주십니다. 사랑합니다.

-세줄요약-
1. 우리는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여 하나님을 우리의 공식 안에 가두려 합니다.
2. 욥은 설명되지 않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고, 친구들은 "모르겠다"라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3. 십자가는 우리의 통제를 넘어선 하나님의 선하심과 사랑이 드러난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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