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된 아들이 제법 컸다. 계단을 오를 때도 두 칸씩 올라간다.
한 칸만 올라가도 충분한데, 두 칸씩 올라야 성에 차나 보다.
할 수 있는 만큼 다리를 벌려 끙끙대는 모습을 보니
우습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한 칸만 올라가도 충분한데,
기어코 두 칸을 올라가야 만족하는 아들을 보며
이게 나인가 싶기도 하다.
두 칸을 올라갈 때 만족하는 삶이 아니라,
주어진 한 칸만 올라가도 충분한 삶임을 알고
이에 만족하며 이를 누리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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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베이터를 오래 기다리는 게 싫어 가끔 아들과 함께 계단을 걸어 올라갑니다. 한 칸씩 올라가던 아들이 갑자기 두 칸을 오르더니 끝까지 두 칸을 고집하더군요. 그 모습이 부모로서 귀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한 게, 뒤돌아 생각해 보니 제 모습 같아 그렇구나 싶었습니다.
한 칸만 가도 충분하다. 그래, 그렇게 내 몫을 살자. 그 날 아들의 모습을 보며 굳게 다짐한 마음입니다.
#목회단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