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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사진출처 Unsplash, 작가 Vienna Reyes]

축구 보는 목사

축구 보는 목사. 예, 접니다. 축구 보는 목사. 예능 보는 목사에 이어 축구 보는 목사입니다. 

어제(19일, 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의 조별 예선전이 있었습니다. 아시안게임은 연령 제한이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름이 없습니다. 대부분 24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는 와일드카드(연령 제한이 없는)로 선발된 세 명의 선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하 대표팀)은(정확히는 대표팀 ‘감독’이) 어제 조별 예선전 첫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여론과 팬들로부터 굉장한 비난을 받았습니다. 대표팀 감독은 2002년 월드컵 폴란드 전에서 골을 넣은 황선홍 선수입니다. 20년이 지나 감독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선 것이지요.

여론과 팬들로부터 굉장한 비난을 받은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감독으로서 보여야 할 전술이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경기력도 굉장히 좋지 못했기에 이러한 비난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어제 경기는 이러한 비난을 잠재우기에 충분했습니다. 무려 9 골이나 넣었거든요. 쿠웨이트를 9:0으로 이겼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모든 뉴스에서는 호평일색이었습니다. 선수들에 대한 칭찬으로부터 시작해 대승에도 모든 것을 잊고 다시 하겠다는 감독의 의연함까지. 나무랄 것 없는 첫걸음을 뗀 것이지요.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대표팀 경기력에 찬사를 보내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대표팀을 향했던 수많은 비난들이 떠올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상대를 비난하는 말이 참 빠른 시대인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상대를 비난하기 위해서 많은 과정들이 필요했습니다. 만나야 했고, 글을 써야 했고,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을 생각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간단하고 빠르게 상대를 비난하는 말을 쏟아 낼 수 있습니다. 

이전 한 가수가 유튜브 채널에 나와 자신의 90-2000 년대 가수 생활을 회고하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때(90년대) 안티팬들은 굉장히 정성스러운 안티팬이었어. 왜냐하면 손으로 직접 글도 쓰고, 내 웃긴 모습을 직접 그림을 그려 보내기도 했거든” (워딩 그 자체는 아닙니다. 뉘앙스를 살렸습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비난이 쉬운 시대입니다. 물론 비난 자체를 거부하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잘못된 것은 비난 또는 비판을 통해 옳은 길로 갈 수 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이 충분히 담기지 않은 비난은 자칫 상대를 너무 쉽게 다루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이 분명합니다. 

말이 빠른 시대, 비난이 쉬운 시대 속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봅니다. 홍수와 같이 쏟아지는 말들 사이에 담긴 비난들이 우리의 마음에 빠르게 들어와 자리 잡지 않기를, 그리고 그 말들에 우리의 마음을 쉽게 열어 주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로 191, 상가 3호  커먼그라운드교회 (우편번호 06372) |  cgc@cg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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