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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그아침묵상

시편, 기도의 응답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께 있다

by 권목님 · 2026.10.14.
[사진 출처 Unsplash의 Chris Weiher]

[본문 묵상]
시편 44편 1-14절
1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 조상들의 날 곧 옛날에 행하신 일을 그들이 우리에게 일러 주매 우리가 우리 귀로 들었나이다
2주께서 주의 손으로 뭇 백성을 내쫓으시고 우리 조상들을 이 땅에 뿌리 박게 하시며 주께서 다른 민족들은 고달프게 하시고 우리 조상들은 번성하게 하셨나이다
3그들이 자기 칼로 땅을 얻어 차지함이 아니요 그들의 팔이 그들을 구원함도 아니라 오직 주의 오른손과 주의 팔과 주의 얼굴의 빛으로 하셨으니 주께서 그들을 기뻐하신 까닭이니이다
4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왕이시니 야곱에게 구원을 베푸소서
5우리가 주를 의지하여 우리 대적을 누르고 우리를 치러 일어나는 자를 주의 이름으로 밟으리이다
6나는 내 활을 의지하지 아니할 것이라 내 칼이 나를 구원하지 못하리이다
7오직 주께서 우리를 우리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자로 수치를 당하게 하셨나이다
8우리가 종일 하나님을 자랑하였나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에 영원히 감사하리이다 (셀라)
9그러나 이제는 주께서 우리를 버려 욕을 당하게 하시고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10주께서 우리를 대적들에게서 돌아서게 하시니 우리를 미워하는 자가 자기를 위하여 탈취하였나이다
11주께서 우리를 잡아먹힐 양처럼 그들에게 넘겨 주시고 여러 민족 중에 우리를 흩으셨나이다
12주께서 주의 백성을 헐값으로 파심이여 그들을 판 값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셨나이다
13주께서 우리로 하여금 이웃에게 욕을 당하게 하시니 그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조소하고 조롱하나이다
14주께서 우리를 뭇 백성 중에 이야기거리가 되게 하시며 민족 중에서 머리 흔듦을 당하게 하셨나이다

[본문 묵상]
어느 누구나 기도를 할 때 응답을 기대합니다. 기도를 하고도 응답이 없을 때 낙심하는 이유입니다. 오늘 시편의 저자도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응답을 구합니다. 그러나 응답이 없습니다. 아니 응답이 없는 걸 넘어서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주께서 우리를 버려 욕을 당하게 하시고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주께서 우리를 대적들에게서 돌아서게 하시니 우리를 미워하는 자가 자기를 위하여 탈취하였나이다 주께서 우리를 잡아먹힐 양처럼 그들에게 넘겨 주시고 여러 민족 중에 우리를 흩으셨나이다 주께서 주의 백성을 헐값으로 파심이여 그들을 판 값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셨나이다 주께서 우리로 하여금 이웃에게 욕을 당하게 하시니 그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조소하고 조롱하나이다"

시인은 하나님께 부르짖음에도 불구하고 '버려진 것'과 같은 자신의 상황을 읊습니다. "원수들에게 탈취를 당하며 곧 잡아먹힐 양처럼 버려졌"으며 심지어는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판 것 같다"며 하나님을 향해 호소합니다.

시인의 호소를 묵상하며 응답을 바라는 제 마음과 동시에 그렇지 못한 상황을 마주한 제 마음 모두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제가 시인이라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제가 시인이었다면 저는 무너졌을 것 같습니다. 포기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향해 원망하고 저주했을 것 같습니다. '분노', '배신감', '좌절' 그리고 '낙심'. 응답을 기대하지만 오히려 상황이 더 좋아지지 못했을 때를 상상하니 이런 감정들이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시인이라고 별수 있을까요. 분명 시인도 응답을 구하지만 응답이 없는 현실을 보며 힘들어했을 것입니다. 시편 44편을 썼다는 게 그 증거겠지요. 하지만 시인은 응답이 없는 현실 속에서 낙심을 넘어 응답의 확신을 노래합니다.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왕이시니 야곱에게 구원을 베푸소서"(4절)

시인은 자신의 조상 중 야곱을 언급합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보여 주신 그들의 조상입니다. 그 조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신 것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약속을 하셨고, 그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즉, 시인은 야곱을 통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에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당신은 약속을 하시고 그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십니다."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시인은 기도의 응답을 자신의 열심이나 자신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께 두고 있습니다. 기도 응답의 근거는 자신들에게 약속하신 그 하나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 조상에게 행하신 그 일을 소환하며 오늘을 사는 자신들에게도 하나님은 신실하시지 않으냐 되묻는 것입니다.

기도의 응답은 하나님입니다. 이는 설령 우리의 기도가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응답되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응답하시는 분이심을 신뢰할 수 있게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땅에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열심히 기도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해 신실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만약 우리의 기도 응답이 우리 자신에게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간절해야만 하며 우리는 얼마나 더 열심을 내야 하겠습니까. 그러나 기도 응답은 절대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다. 기도 응답의 근거는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신의 아들을 주셨습니다. 그 아들은 우리가 구하기도 전에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우리는 그 아들 안에서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모든 응답을 받았습니다. 우리 중에 누가 내 열심과 노력으로 예수님을 받았다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그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시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마음껏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으시기 바랍니다. 기도의 자리는 우리의 노력과 열심을 확인하고 검증받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응답 안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마음껏 누리는 자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이미 하나님께로부터 모든 응답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모든 상황은 하나님의 응답이 이루어지는 자리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서 주신 응답,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확신과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시편 4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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