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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울림학교 이야기

안아주심

by 명도사님 · 2026.7.31.

지금은 전도사로 교회에서 섬기고 있지만, 나도 한때는 청년 교사였다. 청년부 때 교육 부서에서 교사로 섬긴 적이 있었다. 새로운 교회에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고, 첫 봉사여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를 때였다. 그때 한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였다. 정말 말썽꾸러기여서 예배 시간에 한 번씩은 꼭 혼이 났다. 당시에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던 나는 그 아이에게 마음이 갔다. 예배 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가장 힘들어하는 아이 옆에 앉아서 예배를 함께 드렸다. 아니, 옆에 앉는 것을 넘어서 거의 안고 예배를 드렸다.

당시 부장님께서는 예배를 마칠 때, 오늘 가장 태도가 바른 아이에게 상품을 주셨다. 이 아이는 항상 상품을 주실 때 "저요, 저요!" 하고 소리쳤다. 하지만, 한 번도 뽑히지 못했다. 하루는 귓속말로 동기 부여를 해 줬다. "오늘은 예배 잘 드려서 선물 받아보자." 아이는 기특하게도 온몸에 힘을 주며 돌아다니지 않으려고 버텼다. 그러다가 더 이상 못 버티겠는지 나에게 속삭였다. "선생님, 돌아다니고 싶어요." 아이를 더 꽉 안아주며 선생님이 도와주겠다고 격려해 주었다. 아이는 처음으로 예배 시간에 돌아다니지 않고 끝까지 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날도 상품을 받지는 못했다. 아이는 매우 실망한 듯 보였다. 나는 아이에게 "선생님이 봤을 때는 우리 OO이가 가장 예배 잘 드렸어. 선생님이 알아주니까 괜찮아."라고 독려해 주었다. 아이는 조금은 기분이 풀어진 것처럼 보였다.
가장 뿌듯했던 것은, 아이가 부모님께 교회에 나오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는 것을 듣게 되었던 것이다. 원래는 교회 가는 것이 싫었는데 어떤 선생님 때문에 교회 가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안아주는 것. 어쩌면 백 마디 말보다도 더 큰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초등 고학년의 여자아이들부터는 조심하는 편이지만) 아이들을 만나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등이라도 살며시 두드려 준다.

스승의 날에 선물 받은 '키캡'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키캡', '슬라임', '왁뿌'가 유행한다. 이 세 가지 모두 '촉감'과 관련된 물건들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이것들을 두들기고, 만지고, 부수면서 마음에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나도 이런 것들을 만져봤지만, 사람의 손길과 체온을 따라올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며 서로의 체온을 나눌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좋은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때론 작은 스킨십이 사람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한 아이가 교회를 오고 싶게 할 수도 있고, 그 아이가 커서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울림학교 선생님들의 안아주심

우리 울림학교의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는 '안아주는 것'이다. 몇몇 아이들은 선생님께 안겨서 예배를 드린다. 주로 어리거나 예배 태도를 배워가는 아이들이 안겨서 예배를 드린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볼 때 무한한 가능성을 보게 된다. 어린 날 들은 설교 내용은 대부분 잊어질 것이다. 하지만 어린 날 선생님의 품 안에서 느낀 온기는 영원히 그 마음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에 남은 인상이 아이들을 변화시킬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 선생님들의 '안아주심'이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온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소망해 본다.

#울림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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