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곡로 191에서 처음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전 11시 예배보다 좀 더 일찍 큰 아들과 예배당에 도착하여 예배를 위한 준비들을 했습니다. 이어 아내가 둘째 아들과 함께 교회에 도착해서, 함께 주일 준비를 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일 준비를 하던 중, 아내가 저에게 “오늘 점심으로 김밥을 몇 줄 하는게 좋을까?”라고 물었습니다. “열 줄 할까? 남으면 저녁으로 먹는거 어때?” 제가 답했습니다. “10줄은 많을 것 같고, 8줄 하자” 아내가 나름 생각한 절충안을 내놓았습니다.
오전 10시 50분 정도 되었을까. 익숙한 얼굴 두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이전에 광염드림교회에서 함께 지냈던 청년입니다. 현재는 광염드림교회에 출석하고 있지 않고, 코로나 이후 주로 온라인 예배만 드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곡동에 교회가 세워진다고 하자 이렇게 찾아와 준 것입니다. 둘은 자매입니다. 그중 언니인 자매는 피아노 반주자입니다. 하여, 재빠르게 “반주를 부탁한다”며 오늘 예배 때 할 찬송가들을 말해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부탁하는 성격은 아닙니다. 그만큼 자매와 가깝고 친분이 있는 관계이기에 가능한 ‘즉흥 부탁’이었습니다. 마침 자매도 수락해주어 커먼그라운드교회 첫 예배의 반주자로 섬겨주었습니다.
예배가 시작되자 한 분 한 분씩 들어와 저와 아내를 포함해 총 여덟 명이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제 두 아들까지 하면 모두 열 명이 커먼그라운드교회 주일 예배로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예배에 참석한 한 분은 “집 가까이에 교회가 생겨 참 좋다”고 말해주었고, “코로나 시기에 교회를 못가서 마음에 걸렸는데, 이렇게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어 참 좋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예배를 드린 뒤, 아내가 주문한 김밥 여덟 줄을 상 위에 깔았습니다. 상은 개척 전에 애찬용으로 구입해 둔 게 있었습니다. 한 상에 여덟명이 알맞게 앉아 이름을 나누고 사는 곳이 어딘지 말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애찬도 잘 마쳤습니다.
커먼그라운드교회는 오전 11시 예배만 있지 않습니다. 오후 7시 예배도 있습니다. 하여 집에 들어가 잠시 쉬고, 다시 저녁 예배 준비를 하기 위해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예배 준비를 할 때 처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매형 저 지금 교회로 가려고 하는데, 기타가 있나요?”. 제 처남은 고등학생 때 기타를 전공하려고 준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기타를 잘 치는 청년입니다. “서울광염교회에서 미리 준비해 준 기타가 있다”고 말했고, 전화를 마친 뒤 곧 처남이 교회에 도착해 저녁 예배 반주를 기타로 섬겨주었습니다.
저녁 예배 때는 설립예배 때 오지 못했다며, 인사하러 오겠다고 한 서울광염교회 청년 한 명이 왔고, 커먼그라운드교회가 위치한 오피스텔에 사는 한 자매가 방문했습니다. 예배를 마친 뒤, 그 자매와 잠시 교제를 나우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얼마 전, 고모님이 “서울에 감자탕교회라고 있다던데, 그 교회를 찾아가봐라”라고 말씀하셔서 교회를 찾던 중, ‘감자탕교회를 통해 세우신 커먼그라운드교회’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서울광염교회 덕분에 이 먼 동네에서도 그 복을 누립니다. 이 이야기 외에도 하나 하나 다 적을 수 없지만 재미있고, 반가운 내용들의 교제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사람을 보내주시고, 한 예배 공동체로 지내게 해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예배 중간 중간마다 위기 상황도 있었습니다. 예배 중간 큰 아들 진유가 자막으로 연결된 케이블을 당겨 자막 송출이 중단되고, 검정 화면만 나오게 되었습니다. 찬송을 하다 잠시 양해를 구하고 케이블을 설치하고 다시 찬송을 이어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처음 예배라 긴장할까 싶어 익숙한 추수감사찬양을 골랐습니다. 정말 익숙한 찬양입니다. 그런데, 예배 중간 그 찬양의 가사가 헷갈리고 음이 생각이 안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 가사를 몇 번 버벅이며 반복했습니다. 유튜브에 기록으로 남아 있는데, 두고두고 처음 예배 때 있었던 이야기로 회자될 것 같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핸드폰을 확인하니, 서울광염교회 목사님들이 문자를 보내주었습니다. “화이팅”, “응원하고 있다”, “잘하고 있지?” 등. 하나 같이 응원이 되는 메세지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격려해 주시는 것과 같았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커먼그라운드교회 처음 예배 때, 누가 올지, 몇 명이 올지’와 같은 생각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아내와 둘이 드려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한 분 한 분 보내주셨다는 생각을 하니, 그렇게 한 분 한 분 모여 함께 예배를 드렸다는 사실들이 저에게 위로와 감사로 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전 11시 예배 때 모인 10명(저희 가족을 포함한 수) 오후 7시 예배 때 모인 8명. 하나님께서 커먼그라운드교회의 처음 예배 때, 사람을 보내주셨다는 사실에 감사한 추수감사절이었습니다.
커먼그라운드교회 처음 예배를 잘 마쳤습니다. 역사로 기록될 것을 생각해서 그런지 말이, 글이 길었습니다. 앞으로도 매주가 기대됩니다. 아마 글을 기록하기조차 힘든 주일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를 선대해 주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힘을 얻어 이 목회 여정을 힘내어 걸어가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