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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사진출처 Unsplash, 작가 James Hose Jr]

서로 의지할 때의 기쁨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여러 기쁨들이 있을 테지만 제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기쁨을 누리는 때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할 때’입니다. 

얼마 전, 아내가 라식 수술을 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안경이 불편하다”며 라식 수술을 알아 보았습니다. 아들 둘이 정신없이 엄마의 안경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거든요. (아들 둘 엄마! 대단합니다!) 아내의 말을 듣고서도 은연 중에 ‘뭐 당장하겠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아내는 갑자기가 아니었겠으나!) 아내가 “라식 수술로 유명한 병원에 가 검사를 받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검사를 다녀온 아내를 보며 ‘뭐 수술을 바로 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아내가 말합니다. “나 수술 예약하고 왔어. 내 눈은 라섹은 안 되고 라식만 된대”. 

제 아내는 참 저와는 다릅니다. 결단력있는 여자입니다. 저였다면 그 자리에서 수술을 결정하고 오지는 못했을 것 같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결정된 수술을 얼마 전에 했습니다. 혼자 가도 된다는 걸, 어떻게 혼자 보내냐며 굳이 시간을 내 아내를 따라갔습니다. 수술은 10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라 했지만 수술실로 들어가는 아내를 보는 제 마음, 그리고 수술실에 들어간 아내를 기다리는 제 마음은 조금은 떨리고 긴장 되었습니다. 물론 아내는 “뭐가 걱정이냐”며 들어갔지만요. 

한 30여분 뒤에 아내가 수술실에서 나왔습니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말입니다. “눈이 시리다”며, “분명 라식은 바로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했는데 아프다”고 말하는 아내를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준비한 선글라스를 주고 창이 깊은 모자를 씌워 부축해 병원을 나왔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된 차로 가는 길 내내 아내가 저를 붙잡고 길을 걸었습니다. 눈이 부시기에 눈을 뜰 수 없겠다는 곳에서는 “턱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해주며 걸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아내가 제 팔을 꽉 잡고 저를 온전히 의지(?)하며 걸었습니다.

집에 오는 내내 눈이 아프다 했던 아내가 한숨 자고 일어난 뒤, 그날 저녁에는 괜찮다고 합니다. ‘통증이 짧아 다행이다’, 마음이 놓였습니다. 

소소한 일상에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한다는 기쁨을 맛봅니다. 물론 부부 관계가 마냥 이렇게 아름답기만 하겠습니까. 전쟁과 방불한 상황들도 많지요. 목사라고 부부 관계가 마냥 천국을 살지는 않습니다. (비밀입니다 ㅎ) 그럼에도 그 일상 속에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이 장면들이 다시금 하나님께서 부부로 만나게 하신 은혜와 사랑을 맛보며 기억하게 합니다. 

우리교회의 관계도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울타리를 해제하고, 내가 쌓은 벽을 허물어 서로와 서로가 경계를 넘어 의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연약함이 허물이 아니라 상대에게 기꺼이 의지할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상대의 연약함에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나의 형편이 나의 의나 교만이 아니라 기꺼이 행할 수 있는 사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와 서로가 의지할 때 맛볼 수 있는 기쁨이 우리교회에도 가득해, 성도님들과 이 기쁨을 함께 맛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로 191, 상가 3호  커먼그라운드교회 (우편번호 06372) |  cgc@cg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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