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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사진출처 Unsplash, 작가 Sixteen Miles Out]

목회에 대한 짧은 생각, 목회란 무엇인가?

목회에 대한 짧은 생각. 목회란 무엇인가? 이제 막 개척한지 한 해를 지나는 시점에서 ‘목회란 무엇인가?’를 말한다는 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싶습니다. 그래서 ‘목회란 무엇인가’ 앞에 붙인 대제목이 ‘목회에 대한 짧은 생각’입니다. 제가 지금 이 글에서 나누고자 하는 ‘목회’에 대한 생각은 말그대로 정말 짧은 생각이겠지요. 

그럼에도 목회에 대한 저의 짧은 생각을 남기고 나누려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아니면 지금 하고 있는 이 생각을 용기있게 나눌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개척을 하기 전, 목회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그 생각들은 뭘 알고 한 생각이라기 보다, 그저 제가 바라는 이상향들에 대한 나열들 정도, 딱 그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목회, 목회를 통해서 이루고 싶은 ‘꿈’과 같은 내용들이 제 안에 있었던 것이지요. 사실 제가 바라는 꿈은 그렇게 큰 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어떤 목회를 하고 싶냐” 묻는다면, 저는 늘 “편안하게 차 한 잔하며 서로의 진심을 나눌 수 있는 그 정도의 목회면 충분합니다”라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목회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개척을 하고 한 해 목회를 해보니, 그 작은 꿈조차도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루는 게 목회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목회자마다 목회를 통해 상상하는 꿈 또는 이상향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부정하고자 함은 전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 꿈들이 반드시 나의 목회에 펼쳐져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게, 제가 한 해동안 목회를 하며 느낀 것들입니다. 

개척 당시에 생각했던 목회와 지금에 이르러 생각하는 ‘목회’에 대한 가장 큰 변화는 제 목회의 목적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 역시도 다른 목회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모든 목회자들의 목회의 목적도 하나님이 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말이 크게 와 닿음으로써 제 개인적으로 크게 변한 것 중 하나는, 저에게 목회란, ‘제가 하고 싶거나 제가 이루고 싶은 어떠한 일’이 아니라, ‘저에게 주어진 현실에서 하게 되거나, 해야만 되는 그 일’이 된 것입니다. 저에게 목회는, 생각하지도 못했으나 저의 현실에 펼쳐진 그 모든 것들입니다.

이러한 목회에 대한 관점의 변화는 개척한 후 목회를 감당하는 내내 모든 상황을 ‘왜 내 뜻대로 되지 않지?’가 아니라, ‘내 뜻이 아닌 이 장면까지도 나에게 맡기신 목회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분명 이러한 생각은 저에게 목회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지나온 일 년, 왜 힘들지 않은 때가 없었겠습니까. 그럼에도 이 한 해, 지나온 모든 순간들을 돌아보면 즐겁게 지나왔습니다. 이 작은 교회에 힘을 실어주겠다 온 성도님들, 젊고 어린 목회자에게 용기를 불어준 많은 믿음의 선배님들, 제가 걷는 이 목회의 여정이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해 준 좋은 동료들에 이르기까지. 제 뜻대로 된 것은 하나 없지만, 그럼에도 저에게 맡겨져 하게 되었던 그 일, 해야만 했던 그 모든 일들을 감당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저에게 목회란, 제가 저의 현실에서 감당해야만 하는 그 일들입니다. 이는 비록 제가 바라고 꿈꾸는 일과는 거리감이 있을지 몰라도, 그래도 괜찮습니다. 저에게 맡기신 이 목회의 목적은 제 자신이 아닌,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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