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한국 교회의 아름다운 절기 전통을 따라 7월 첫 번째 주일을 맥추감사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매년마다 7월 첫 번째 주일을 맥추감사주일로 지키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 의미가 다소 생소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은 맥추감사절의 유래와 의미를 살펴보며, 이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맥추감사주일의 시작은 구약 성경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출 23:16). 맥추절은 이스라엘이 거둔 처음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거둔 열매를 기념하여 절기로 지키라 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처음 것을 하나님께 구별하여 드림으로써, 열매를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처음 거둔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며 이에 대해 감사했고, 나그네, 고아, 과부와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자들과 열매를 함께 나눔으로써 자신들을 돌보시는 하나님께 함께 감사했던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맥추절’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좀 더 생각해 보고 싶은데요. 사실 히브리어 성경에는 ‘맥추절’이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원어 표현은 ‘추수의 절기’이며, 이는 처음 열매를 거두어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를 가리킵니다. 시기적으로 이때 이스라엘이 수확한 열매는 ‘밀’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말 성경은 전통적으로 이 절기를 ‘맥추절’이라 번역했습니다. 이는 한자어 ‘보리 맥’과 ‘추수 추’를 사용한 의역으로, 비슷한 시기의 거둔 밀과 보리를 정확히 구분해 번역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곡물이 보리든 밀든, 이 절기는 처음 열매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절기였다는 사실입니다.
구약의 맥추절 정신은 신약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히 성취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에게 주신 궁극적인 ‘처음 열매’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고린도전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 15:20).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처음 열매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을 확신합니다. 마치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처음 열매를 통해 앞으로도 열매를 주실 하나님을 신뢰한 것처럼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처음 열매로 받은 우리는, 값없이 받은 이 열매로 인한 감사를 이웃과 함께 더불어 나눕니다. 예수님이라는 열매를 통해 우리가 누리게 된 풍성함이 이웃에게도 흘러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우리가 매년 지키는 맥추절은 구약의 절기를 그대로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키는 맥추절은 예수님 안에서 완성된 구원에 대한 감사입니다. 그래서 ‘맥추감사주일’이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처음 열매가 되십니다. 처음 열매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이루실 구원에 대한 약속입니다. 예수님으로 인한 기쁨과 감사, 이것이 맥추감사주일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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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맥추감사주일은 구약의 처음 열매를 드리는 추수절기에서 유래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이웃과 나누는 절기입니다.
이 절기의 정신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주어진 구원의 ‘처음 열매’가 되십니다.
우리가 맥추감사주일을 지키는 것은 구약의 반복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진 구원과 그 기쁨을 기억하고 나누는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