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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사진출처 Unsplash, 작가 Neil Mark Thomas]

내 슬픔을 나 때문에 이미 느끼고 계신다

[컴그아침묵상] 3월 19일 

[본문말씀]

사무엘상 1장 15절

15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묵상]


한 가정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사무엘상의 처음은 한 가정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바로 엘가나의 집안 이야기입니다. 엘가나에게는 두 아내가 있었는데, 하나는 한나고 또 다른 아내는 브닌나입니다. 이렇게 평범할 것 같은 한 가정에 한 가지 사건이 있었는데, 브닌나에게는 자녀가 있고 한나에게는 자녀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나의 깊은 서러움
이로 인해 한나는 서러움을 겪었습니다. 자녀가 없다는 서러움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좀 더 이 서러움에 대해 말해 보자면, 당시 자녀가 없다는 것은 하나님과 상관없는 자처럼 느껴지는 일이었습니다. 자손과 땅은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이었기 때문입니다.

한나가 느꼈을 서러움은 오늘 등장인물들 모두에게 자녀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부각됩니다. 엘가나도 자녀가 있습니다. 브닌나도 자녀가 있습니다. 엘리 제사장도 자녀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한 사람, 한나만 자녀가 없습니다. 때문에 한나는 자신의 상황이 더욱 서럽게만 느껴졌을 것입니다.

한나의 기도와 하나님의 마음
한나는 이런 서러움을 가지고 기도의 자리에 섭니다. 그리고 그녀가 그 자리에서 하는 고백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입니다. 저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게 아닙니다. 오직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입니다.”

한나가 기도하는 모습을 본 엘리 제사장은 한나가 술을 마신 것으로 오해했습니다. 그러나 한나는 엘리 제사장에게 자신은 술을 마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마음이 통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이 지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한나의 기도는 단지 자녀가 없어 슬퍼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오늘 본문에서 자녀가 없는 유일한 이는 한나였습니다. 그러나 한나는 그 기도의 자리에서 자녀가 없는 또 다른 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러나 현재 이스라엘의 상황은 사사기 이후로 왕이 없고, 부모 없이 사는 고아와 같은 상태였습니다. 즉, 참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을 떠나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나는 기도의 자리에서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처한 하나님의 마음과 통하게 됩니다. “아, 자녀가 없는 이 슬픔은 나만의 것이 아니구나. 하나님께서도 지금 자녀가 없으시구나.”라고 말입니다.

기도를 통한 깨달음과 헌신
한나의 기도는 단순히 자녀를 낳게 해 달라는 간구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아픔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우리 개인이 겪는 아픔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게 되며 이해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하나님에 대해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겪는 슬픔을 통과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한나는 그 누구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슬픔을 통해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슬픔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러나 한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보고 느끼시는 슬픔과 아픔의 이유에는 자신도 한몫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더 이상 자녀 없음으로 하나님께 슬퍼하는 수준을 넘어서, 자신의 아들을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데까지 헌신하며 나아갑니다.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사람
우리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겪는 수많은 아픔과 슬픔이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 슬픔과 아픔은 하나님께서도 공감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완전하시기 때문에 슬픔과 아픔을 느끼실 이유가 없으십니다. 그러나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기꺼이 그 아픔과 슬픔을 경험하십니다. 그 증거가 바로 우리와 같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하나님을 향해 한나처럼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어드리는 자리에 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할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을 그분께 맡기며 내어드릴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보는 창문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본문과 같이 우리의 삶에 일어나는 일을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깊이 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삶에 일어나는 일들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우리를 보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볼 수 있는 창문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당신의 마음을 더욱 알기 원합니다.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당신을 신뢰합니다. 에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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