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그라운드교회
글쓰기
프로필 수정
사진을 탭해서 변경
닉네임
교인 번호

[사진출처 Unsplash, 작가 Melanie Wasser ]

공동체성 상실

[컴그아침묵상] 3월 15일 

[본문말씀]

고린도전서 5장 1-8절

1 너희 중에 심지어 음행이 있다 함을 들으니 그런 음행은 이방인 중에서도 없는 것이라 누가 그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였다 하는도다
2 그리하고도 너희가 오히려 교만하여져서 어찌하여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일 행한 자를 너희 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3 내가 실로 으로는 떠나 있으나 영으로는 함께 있어서 거기 있는 것 같이 이런 일 행한 자를 이미 판단하였노라
4 주 예수의 이름으로 너희가 내 영과 함께 모여서 우리 주 예수의 능력으로
5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
6 너희가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7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8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

[묵상]

바울이 고린도에 보낸 편지는 상황문서입니다. 상황문서란, 교회의 문제와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기록한 문서라는 뜻입니다. 앞서 등장한 고린도교회의 문제는 분열과 분쟁이었는데, 오늘 5장에서 등장하는 문제는 ‘음행’입니다.

음행의 내용은 ‘아버지의 아내를 취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아버지의 아내는 ‘의붓어머니’ 곧 계모를 의미합니다. 바울은 이에 대해 ‘이는 이방인도 짓지 않는 죄’라며 격분합니다. 그런데, 그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그 개인이 지은 죄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고린도교회를 향해서도 책망합니다.

“어떻게 죄를 짓은 자를 보고도 그냥 두느냐?”, “도리어 너희는 너희 스스로 그러한 자를 그냥 두고서도 자랑스러워 하고 있느냐?” 라고 말입니다.

고린도교회가 이방인도 짓지 않은 심각한 죄를 지은 한 개인을 향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데에 대표적으로 두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먼저는 그 당사자가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사람이었다는 의견입니다. 그 사회적인 지위로 인해 함부로 그 사람에게 죄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는 것이지요. 또 다른 의견으로는 고린도교회가 복음이 가져다주는 ‘자유’를 오해했다는 의견입니다. 복음으로 인한 자유를 오해해 심각한 죄를 지은 사람에게 과한 ‘관용’을 보임으로 스스로 ‘우리는 죄에 대해 편협하지 않은, 복음을 따르는 자들’이라는 자랑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 의견 모두 본문을 이해하는데 충분히 도움이 되는 타당한 의견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이방인도 짓지 않은 죄를 지은 한 개인이나, 이를 보고도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 고린도교회의 본질적인 문제는 자신들이 그리스도의 한 몸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공동체성 상실’입니다.

우리 교단의 교리를 요약한 세례문답서에서는 ‘교회가 교회로서 갖는 표지 세 가지’에 대해 말씀과 성례(세례와 성찬) 그리고 권징을 말합니다. 대부분 말씀과 성례가 교회의 표지라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권징’에 대해서는 갸우뚱합니다. 어떻게 권징이 교회가 교회 될 수 있는 표지가 되느냐고 말입니다.

권징을 단순히 벌하고 징계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권징을 교회의 표지로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권징에는 단지 벌과 징계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권징은 우리 각 개인이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 부름을 받았다는 인정하여, 그 공동체 안에서의 질서를 소중히 여겨 이 세상에서 구별된 공동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울타리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권징은 교회가 이 땅에서 교회가 어떤 곳인지를 보게 하는 표지 중 하나가 됩니다. 말씀과 성례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고린도교회가 한 개인의 죄를 보고도 어쩔 줄 몰라 했던 것은 서로와 서로가 연결된 한 지체라는 인식의 끈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죄를 보고도 아파하지도 않고, 서로가 지은 죄가 공동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무관심한 게 고스란히 드러난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고린도교회의 모습이 작금의 우리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각 개인의 죄가 공동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마음 아파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공동체 역시 개인이 지은 죄에 대해 자신의 죄와 같이 아파하며 이를 권징하여 회개할 기회와 다시 돌아서 공동체로 돌아올 기회를 통해 하나님의 용서와 용납의 무게를 배울 기회도 만무합니다. 공동체성의 상실은 권징을 교회에서 지워버립니다.

아마 이러한 이야기 자체도 이미 고리타분한 것이나,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고 되묻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때면 가족 한 사람의 죄가 미칠 영향에 대해 고민하며, 그리고 가족 모두가 그 가족 한 사람이 지은 죄를 함께 마음 아파 하며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은 교회가 가져야할 지당한 모습들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로 부름을 받은 것은 우리의 생각보다 우리 서로가 더 깊게 연관되어 있으며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부디 우리 서로가 이러한 교회 공동체로 부름을 받았다는 의미를 두고 두고 곱씹어 알아가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공동체성 상실이 가져온 아픔들을 고스란히 경험하게 됩니다. 권징이 사라지고, 얼마든지 교회 공동체를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고 바꿀 수 있는 이 시대에서 도리어 서로와 서로를 내 몸과 같이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기꺼이 교회 공동체와 함께 함으로 이 신앙의 여정을 걷겠다는 그 사랑을 부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아멘.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로 191, 상가 3호  커먼그라운드교회 (우편번호 06372) |  cgc@cgc.or.kr
©COPYRIGHTS 2022 COMMON GROUND PRESBYTERIAN CHURCH.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로 191, 상가 3호  커먼그라운드교회 (우편번호 06372) |  cgc@cgc.or.kr
©COPYRIGHTS 2022 COMMON GROUND PRESBYTERIAN CHURCH. ALL RIGHTS RESERVED.

마음을 나눠요
교인 번호를 입력하면 댓글·좋아요에 참여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