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역사는 새벽에 일어난다고 했던가요? 5월의 마지막 날, 새벽기도 중에 요란한 경보와 함께 알림 하나를 받았습니다.
“경계경보 발령,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핸드폰에서 요란한 경보 알림이 울렸을 때만 해도 “지진 메시지인가?”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전에도 새벽기도 중에 지진 알림과 관련된 문자를 받았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피하라는 문자를 확인한 후에 포털 사이트부터 켜 보았습니다.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포털 사이트에 접속이 되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때부터 등에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포털이 마비 되었다는 건 뭔가 일이 났긴 났구나 싶었던 것이지요.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돌아 보았습니다. 알림 메시지를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계속 기도하시는 성도님 두 분이 보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북한에서 미사일을 쏜 것 같다”며 “경계경보를 발령해 대피하라고 하니 댁으로 귀가하셔서 가족들과 함께 상황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내 아내에게서도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 무서워, 북한에서 미사일 쐈대. 사이렌도 울리고 실제 상황이라는 방송도 울려”
교회 밖을 나가보니 교회가 위치한 동네에서도 사이렌 소리가 들렸습니다. 교회에서 짐을 챙겨 얼른 집으로 돌아 갔습니다. 다행히 집으로 가는 길에 ‘혹시나’했던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이 요란한 문자가 ‘오발송’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아내와 그날 있었던 오발송 메시지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 했습니다. 아내에게 이 여운이 꽤 오래 갔는지, 저녁 늦게 아내가 이렇게 말합니다.
“여보, 오늘 같은 상황이 있으면 우리가 대피할 수 있는 곳은 세 군 데래. 세 군 데 중, 어디로 대피할까?”
“만약 진유랑 이언이가 유치원가 어린이 집에 있을 때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내가 진지하게 각 상황별로 나름의 대피할 방법을 찾는 것을 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또 동시에 이런 상황이 없으면 좋겠지만 그 가능성이 아주 없지만은 않은 상황을 사는 것 같아 웃으면서도 씁쓸했습니다.
여러분, 전쟁이 나면 우리를 어디로 대피해야 할까요? 각자 동네에서 말해주는 대피할 장소로 대피해야겠지요. 대피할 장소를 미리 알아보자고 이런 글을 남기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로 대피하든지 우리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곳으로 대피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한 대피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품 안입니다.
그분의 품이야 말로 우리가 대피소로 삼아야 할 진정한 피난처이지요. 그분의 품 안에서 이 모든 상황을 마주할 때 비로소 우리는 불안 속에서도 안정을,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맛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그날의 그 상황 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이 무너지는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가 대피해야 곳을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그 대피처는 바로 예수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