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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컴그아침묵상

시편, 우리가 누구를 의지하는지는 힘들 때 알 수 있다

by 권목님 · 2026.11.3.
[사진 출처 Unsplash의 Quan Jing]

[본문 말씀]
1하나님이여 내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내가 간구할 때에 숨지 마소서
2내게 굽히사 응답하소서 내가 근심으로 편하지 못하여 탄식하오니
3이는 원수의 소리와 악인의 압제 때문이라 그들이 죄악을 내게 더하며 노하여 나를 핍박하나이다
4내 마음이 내 속에서 심히 아파하며 사망의 위험이 내게 이르렀도다
5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고 공포가 나를 덮었도다
6나는 말하기를 만일 내게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서 편히 쉬리로다
7내가 멀리 날아가서 광야에 머무르리로다 (셀라)
8내가 나의 피난처로 속히 가서 폭풍과 광풍을 피하리라 하였도다
9내가 성내에서 강포와 분쟁을 보았사오니 주여 그들을 멸하소서 그들의 혀를 잘라 버리소서
10그들이 주야로 성벽 위에 두루 다니니 성 중에는 죄악과 재난이 있으며
11악독이 그 중에 있고 압박과 속임수가 그 거리를 떠나지 아니하도다
12나를 책망하는 자는 원수가 아니라 원수일진대 내가 참았으리라 나를 대하여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나를 미워하는 자가 아니라 미워하는 자일진대 내가 그를 피하여 숨었으리라
13그는 곧 너로다 나의 동료, 나의 친구요 나의 가까운 친우로다
14우리가 같이 재미있게 의논하며 무리와 함께 하여 하나님의 집 안에서 다녔도다

[본문 묵상]
시편 55편은 탄원시입니다. 시인이 하나님께 자신의 형편을 호소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인은 하나님께 왜 호소하고 있는 것일까요? 시인을 괴롭게 하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편에서는 흔히 이런 사람들을 '원수'라고 지칭합니다. 때문에 시편 55편에서도 시인이 자신을 괴롭게 하는 자들에 관해 말할 때 당연히 제일 먼저 '원수들'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시인의 이어지는 말을 보면 생각하지도 못한 자들이 등장합니다.

나를 책망하는 원수가 아니라 원수일진대 내가 참았으리라(12절)

시인은 자신을 괴롭히는 자들이 원수가 아니라고 합니다. 만약 원수였다면 자신이 하나님께 호소하지 않고 참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인을 괴롭히는 자가 원수가 아니라니.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시인을 괴롭게 하는 것일까요? 시인은 이어서 그 원수의 정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는 곧 너로다 나의 동료, 나의 친구요 나의 가까운 친우로다(13절)

시인이 말하는 원수는 그의 친구입니다. 자신의 동료, 자신의 친구, 자신과 가까이 하던 그 사람이 바로 자신을 괴롭게 하는 원수였다는 것입니다.

친구가 시인을 괴롭게 한다는 것은 '배신'을 의미합니다. 시인은 친구를 믿고 의지했는데, 그 친구는 시인을 배신한 것입니다. 친구의 배신을 생각하니, 시인의 말과 같이 차라리 원수가 괴롭게 했다면 더 나은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기를 당한 금액도 가슴이 아프지만, 믿었던 사람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실망감이 더 큰 아픔으로 남는다는 말을 합니다. 이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배신에 마음 아파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편 55편의 핵심은 시인이 얼마나 마음이 아픈가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이렇게 마음이 아픈 상황에서도 그 시인이 누구를 의지하고 있는지를 말해 줍니다. 23절입니다.

하나님이여 주께서 그들로 파멸의 웅덩이에 빠지게 하시리이다 피를 흘리게 하며 속이는 자들은 그들의 날의 반도 살지 못할 것이나 나는 주를 의지하리이다(23절)

시인은 가장 마음이 아픈 그날에 "나는 주를 의지합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우리가 의지하는 대상을 확인하는 때가 언제인지를 말해 줍니다.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우리가 누구를 의지하며 사는지를 알 수 있는 때는 우리가 가장 마음이 아픈 그날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누구를 의지하고 기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날은 우리의 모든 것들이 무너진 것과 같은 그날입니다. 그날에 우리는 우리가 기대고 의지하고 있었던 분이 누구인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하나님을 불러 외친다 하더라도 정작 우리가 힘들 때 그분이 아닌 다른 것을 통해 위로와 위안을 얻으려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입술로는 의지한다고 했을지 몰라도 그분을 의지하지 않으며 살아간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분, 사실 이 말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우리를 정죄하기 위한 말이 아닙니다. 우리는 정말 힘들 때, 하나님을 의지할 만한 위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편 55편의 교훈은 우리가 힘든 날에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힘든 날에도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를 대신해, 우리의 모든 날을 하나님을 의지하신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시인의 고백을 따라 우리가 고백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해 우리가 할 수 없는 모든 의로움을 이루시고 그 의를 우리의 것이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룬 것으로 여겨주셨습니다. 우리는 힘든 상황 속에 다른 것을 의지하는 자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어느 때나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다시금 우리의 모든 형편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그 길을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일들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합니다. 그 어려움을 만났을 때에 우리도 시인과 같이 고백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나는 나의 주를 더욱 의지하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사랑합니다.

#시편 55편
마음을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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