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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확신과 기다림의 여정

by 권목님 · 2026.10.6.
[사진 출처 Unsplash의 Linus Belanger]

[본문 말씀]
시편 40편 1-5절, 17절
1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2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3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
4여호와를 의지하고 교만한 자와 거짓에 치우치는 자를 돌아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5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행하신 기적이 많고 우리를 향하신 주의 생각도 많아 누구도 주와 견줄 수가 없나이다 내가 널리 알려 말하고자 하나 너무 많아 그 수를 셀 수도 없나이다
17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나 주께서는 나를 생각하시오니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라 나의 하나님이여 지체하지 마소서

[본문 묵상]
시편 40편에서 시인은, 처음과 끝에 전혀 다른 내용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1절에는 자신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신 하나님에 대해 고백하고, 17절에서는 하나님을 향해 자신의 부르짖음을 듣고 응답해 달라 요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시인은 자신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다가, 또 다시 하나님을 향해 자신을 구원해 달라 요청하고 있는 것일까요? 구원하신 하나님에 대한 확신과, 구원하실 하나님을 향한 기다림 가운데 과연 어떤 고백이 시인의 진짜 고백일까요?

그런데 한 번 상상해 보자면, 하나님을 향해 구원해 달라는 17절에서의 시인의 고백은 다시금 1절과 같이 "하나님께서 나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셨다"라는 고백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1절에서의 이 고백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결국에 시인을 구원하실 하나님을 기다리는 시인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1절에서의 확신과 17절에서의 기다림은 정반대의 고백 같지만 사실은 연결된 고백이라는 것입니다. 시편 40편은 확신과 기다림 그리고 확신, 또다시 기다림. 이러한 반복들이 신앙의 장면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가만 보면 신앙의 여정 중에 확신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확신만 있지 않습니다. 기다림의 때도 있습니다. 물론 기다림의 때만 있지도 않습니다. 확신의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확신과 기다림의 반복들 사이에서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일은 무엇일까요? 시인은 5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행하신 기적이 많고 우리를 향하신 주의 생각도 많아 누구도 주와 견줄 수가 없나이다 내가 널리 알려 말하고자 하나 너무 많아 그 수를 셀 수도 없나이다

시인이 이 반복 속에 알게 되는 건,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기적이 너무 많고 우리를 향한 그분의 생각이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된다고 고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신앙의 확신과 기다림 사이로 우리가 더욱더 알게 되는 건 하나님에 관해서입니다. 확신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알게 되고, 기다림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알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은 확신과 기다림 사이에서 성장합니다. 확신과 기다림 사이의 긴장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라나게 하시는 방법인 것입니다.

여러분 확신 가운데 있다면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그 확신 속에 우리는 하나님을 더욱 알게 될 것입니다. 기다림 가운데 있으시다면 이 또한 기뻐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기다림 속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라나게 하시는 방법입니다. 기다림을 지나 확신 가운데 이르고, 확신을 지나 기다림을 마주하는 모든 시간들이 하나님을 더욱더 알게 되는 시간들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확신과 기다림이라는 우리의 신앙 여정 모두를 소중하게 여깁시다. 확신의 시간만 귀하지 않습니다. 기다림도 의미 있습니다. 기다림이 있기 때문에 확신도 의미가 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귀할 수 있는 건 우리에게 주실 확신 때문입니다. 확신과 기다림 사이에서 우리는 오늘도 자라나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시편 4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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