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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컴그아침묵상

우리의 말을 바꾸신 그리스도

by 권목님 · 2026.4.10.
[일러스트 출처 Unsplash의 Brigitte Elsner]

[본문 말씀]
에스더 3장 1-6절
1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이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이 올려 함께 있는 모든 대신 위에 두니
2대궐 문에 있는 왕의 모든 신하들이 다 왕의 명령대로 하만에게 꿇어 절하되 모르드개는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하니
3대궐 문에 있는 왕의 신하들이 모르드개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왕의 명령을 거역하느냐 하고
4날마다 권하되 모르드개가 듣지 아니하고 자기는 유다인임을 알렸더니 그들이 모르드개의 일이 어찌 되나 보고자 하여 하만에게 전하였더라
5하만이 모르드개가 무릎을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함을 보고 매우 노하더니
6그들이 모르드개의 민족을 하만에게 알리므로 하만이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

[본문 묵상]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에스더의 삼촌인 모르드개에게 있었던 일을 말해 줍니다. 모르드개는 위기를 맞이합니다. 제국의 2인자 하만의 눈 밖에 난 것입니다. 그가 하만의 눈 밖에 난 사건은 이렇습니다. 바사의 왕 아하수에로왕은 하만을 제국의 2인자로 인정합니다. 하여 모든 신하들에게 명령을 하는데, 하만에게 꿇어 절하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만 앞에서 꿇어 절할 때 한 사람만이 절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바로 에스더의 삼촌 모르드개입니다. 

모르드개가 듣지 아니하고 자기는 유다인임을 알렸더니 (에 3:4)


모르드개는 자신이 유다인임을 말하며 하만에게 절할 수 없음을 말합니다. 사실 이는 당장 크게 문제될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 일이 문제가 된 것은 주변의 신하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이 모르드개의 일이 어찌 되나 보고자 하여 하만에게 전하였더라 (에 3:4)


다른 신하들은 모르드개가 절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되나 보자며 이를 하만에게 알렸습니다. 물론 없는 말을 전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말에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모르드개를 곤란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과연 제국의 2인자로서 하만이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떠보고자 한 것입니다. 이들이 전한 말로 인해 하만은 심히 분노하게 되었고, 모르드개는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말은 사람을 세우기도 하며 동시에 죽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누군가에게 말을 하는 것, 말을 전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저는 어른 목사님들을 통해 목회를 배울 때마다 항상 "말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는 한 분도 빠짐없이 저에게 가르쳐 주었던 내용입니다. 당시에는 이게 그렇게까지 중요한 일일까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 이 자리까지 와 보니 말 하나에 사람이 살아나기도 하고, 말 하나에 사람의 삶이 망가지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야고보는 자신이 기록한 서신서에서 "작은 불씨 하나도 모든 것을 불태우듯이, 사람의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게 그 작은 혀다"라고 말합니다. 더 나아가 "사람이 다른 종류의 다양한 것들을 길들이는 것을 보았는데, 혀를 능숙하게 길들이는 사람은 없다"라고도 하는데, 그만큼 우리는 말에 있어 실수가 많고, 이 일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여러분, '말'은 사람을 세우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하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더 나아가 이 말이 중요한 이유로는 이 말이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의 고유한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말을 주셨습니다. 물론 다른 동물들도 자신들의 말로 소통을 합니다. 하지만 피조물 가운데 말로 하나님과 소통하는 건 사람이 유일합니다. 말로 하나님과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따라 살도록 요구받는 것은 사람에게만 있는 일입니다. '말'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이 특별한 선물을 잘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의 모든 말이 하나님을 닮은 행위로서 타자에게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는 마냥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의 말은 죄로 인해 처음 하나님께서 주셨을 때의 그 아름다움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로 상처를 주고, 공격을 하며, 곤경에 빠지기도 하고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여러분,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우리의 말을 회복하신 분이 계십니다. 말씀 그 자체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은 우리의 말을 회복하신 분이십니다. 절망의 말, 분노의 말, 의심의 말, 좌절과 염려의 말뿐인 우리의 말을 바꾸신 이가 바로 말씀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이 우리의 절망의 말과 분노의 말과 의심의 말 그리고 좌절과 염려의 말 가운데 살 수밖에 없는 우리를 대신해 죽으셨습니다. 내가 내 마음대로 사용한 그 말을 회복하시고, 내가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잊지 못할 그 아픈 말들을 돌려 놓으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것입니다.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들이 잃어버린 모든 말을 회복하셨으며, 우리에게 회복된 말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그분을 우리의 말로 담읍시다. 우리의 말을 그분이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에 담읍시다. 하여 불안 가운데에서도 신뢰의 말,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말, 분노 앞에서도 이해의 말, 미움 가운데에서도 사랑의 말을 담읍시다. 그 말로 나를 세우며 동시에 서로와 서로를 세웁시다. 그 말로 우리의 교회 공동체를 세웁시다.

말씀이신 그리스도가 우리의 말이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말씀 되신 그리스도를 우리의 말에 담아 사는 게 이 땅에서의 우리 삶입니다. 그 말로 우리의 주변과 나에게 맡겨진 세상의 한 부분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것이 우리의 신앙의 여정입니다. 사랑합니다. 

#에스더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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