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커먼그라운드교회 성도님들께 :
존귀한 성도님, 행복한 저녁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에 성도님들이 생각나 이렇게 단체 문자를 보냅니다.
어쩜 시간이 이렇게 빠른지, 어느덧 올해도 대략 6번의 주일이 남았네요. 정말 시간이 빠른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글을 남기는 건, 돌아오는 주일이 추수감사주일이면서 동시에 교회 설립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는 3년 전 추수감사주일에 첫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때 저희 가정을 포함해 총 8명의 성도님들이 예배를 드렸었는데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참 많은 성도님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네요!
3년을 맞이하며, 우리 성도님들께 감사한 것들뿐입니다. 부족한 게 많은 목회자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그럽게 용납해 주셔서 여기까지 행복하게 목회의 여정을 걸어온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3년을 채우는 해(우리로 치면 25년도!)가 많이 힘들 거라고 말했는데, 저 같은 경우는 그게 무슨 말일까 싶을 정도로 행복하게 잘 지나온 것 같습니다(내년부터 힘들려나요? 농담입니다..ㅎㅎ).
지나온 시간들을 통해 앞으로 우리 교회가 어떤 교회로 자곡동에 존재해야 할지 항상 고민이 많고, 또 그 고민들을 따라 기도합니다. 사실 저는 성도님들께서 아시는 것과 같이 그렇게 야망(?)이 큰 목회자는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보다 옳은 방향을 제시하되, 우리 각자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그 길을 함께 걸어갔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더욱더 예수님의 아름다우심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방향성을 가지고 4년 차도, 5년 차도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들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우리를 형성하는 이야기가 사회에서 통용되는 이야기(연봉, 학벌, 직업, 가정 배경, 경제력, 건강 등)가 아닌, 하나님의 이야기(우리를 사랑하심으로 자신의 아들을 내어주시고, 그 아들과 연합된 공동체로 이 땅을 사는 우리)가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 안에서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를 증명하며 우쭐하거나 주눅드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은 이에게도 신실한 사랑을 보이신 예수님만을 자랑하게 될 것입니다(이게 교회에서 관계를 누린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거기에는 우쭐함도 주눅듦도 없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만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우리가 ‘영원히 함께하자’라는 말보다, 지금 함께하는 이 순간을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성도님들과 함께 이 믿음의 여정을 걸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성도님들의 삶을 계속해서 응원하겠습니다.
내일 추수감사절도, 우리의 감사와 기쁨의 이유가 되시는 예수님 안에서 마음껏 하나님을 예배하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교회 설립 3주년을 맞이해 성도님들을 생각하며, 권경욱 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