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그라운드교회
글쓰기
프로필 수정
사진을 탭해서 변경
닉네임
교인 번호

[사진 이주헌]

"저를 계속 계속 사랑해요 아빠?"

한 주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가족 모두와 함께 쉼을 누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휴가를 통해 진유는 수영이 많이 늘었습니다. 하루 종일 수영만 했거든요. 따로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물속에서만 사니 자연스럽게 수영을 터득하더군요. 물론 제대로 된(?) 수영은 아닙니다. 일명 ‘개헤엄’이라고 하지요 ㅎ

휴가 중, 아들과 수영장에서 노을을 보았습니다. 어린 아들에게도 이 노을이 아름답게 보였나봅니다. 노을을 한참 함께 보는데 아들이 묻습니다. “그런데, 아빠! 아빠는 저를 계속 계속 사랑해요?”라고 말입니다. 순간 ‘뭐지? 이 뜬금없는 질문은?’이라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뜬금없는 질문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노을이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할 만큼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이런, 감성적인 아들이라니!’. 속으로 생각하며 노을에 취해있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럼, 계속 계속 사랑하지. 물론 혼낼 때도 있고 화를 낼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야”. 아들이 이어 묻습니다. “왜 계속 계속 사랑해요?”. ‘아니 이렇게까지 감성적이야!?’라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들이기 때문이지. 너가 아빠의 아들이 아니었던 적이 없듯이, 아빠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어”. 아들이 이 말의 뜻을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이 말을 끝으로 아들은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들과 저는 지는 해를 계속해서 바라보며 그날을 마무리했지요.

그날 밤, 아들에게 무심코(?) 한 말이 제 마음에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용기를 주었습니다. 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말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저를 계속 계속 사랑하시는 이유는, 제가 그분 앞에서 단 한 번도 아들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적잖게 제 자신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아주 가끔, 또는 아주 빈번하게 하나님을 의심합니다. 제가 가진 조건을 보고 저를 사랑하시는 분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계속 계속 사랑하시는 그분에 대해 의심합니다. 물론 대놓고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 삶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거나 감사하지 못하거나 행복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 의심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 의심은 저로 하여금 계속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하고,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채찍질(?) 합니다. 또는 만족스럽지 못한 오늘에 대해 제 자신을 탓하며 어떻게 하면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합니다. 

“하나님, 하나님은 저를 계속 계속 사랑하시나요?”. 어쩌면, 아들이 저에게 한 질문은, 멈추지 않는 의심 속에 제가 하나님께 만들어낸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질문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기다렸다는 듯이 “네가 단 한 번도 나의 아들이 아니었던 적은 없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그래서. 그날 저녁 그렇게 그 말이 제 마음속 깊은 곳에 용기를, 그리고 위로를 가져다주었다 봅니다.

휴가 잘 다녀왔습니다. 이제 하반기를 맞이합니다. 하반기 컴그가 걷는 길들도 종종 올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로 191, 상가 3호  커먼그라운드교회 (우편번호 06372) |  cgc@cgc.or.kr
©COPYRIGHTS 2022 COMMON GROUND PRESBYTERIAN CHURCH.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로 191, 상가 3호  커먼그라운드교회 (우편번호 06372) |  cgc@cgc.or.kr
©COPYRIGHTS 2022 COMMON GROUND PRESBYTERIAN CHURCH. ALL RIGHTS RESERVED.

마음을 나눠요
교인 번호를 입력하면 댓글·좋아요에 참여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