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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학교 이야기

기적을 바라고, 기적을 믿습니다

by 명도사님 · 2026.8.6.

커먼그라운드교회 성도인 박기숙 작가의 '고대하다'라는 작품. 산 위의 방주를 통해 무릎 꿇은 인물이 노아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이 마주해야 하는 근원적인 고독과 타인을 향한 '갈급함'을 기록하였다.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는 전도서의 말씀처럼, 죽음 앞에서 나의 한계를 마주할 때 하나님을 바라보게 된다. 그림에 표현된 이웃을 향한 마음이 나의 실존 속으로 다가온다.

요즘 설교 때 다루고 있는 주제는 성경으로 본 '생명'의 의미입니다. 지난주에는 '생명' 시리즈의 한 부분으로 '죽음'에 대해 다뤘습니다. 신학적으로 죽음에 대한 다양한 설명과 정의가 가능합니다. '죽음은 죄로 인한 것이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것처럼, 마지막 날 우리도 몸을 입고 부활할 것이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도서 3:11)

전도서 말씀을 통해, 모든 때가 아름답고 심지어 죽음조차도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전했습니다. 하나님이 아름답게 하셨고, 특별히 우리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죽음 이후에도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는 소망도 전했습니다. 설교 이후, 모든 순간이 가장 아름다웠던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을 묵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죽음이 실존적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죽음이란 추상적인 개념이나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현실이었습니다. 죽음이 실존으로 다가오자 차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사람의 힘을 넘어서는 죽음은 근심하게 했고, 번뇌하며 잠을 설쳤습니다.

복음서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치유하신 일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헤르만 바빙크에 의하면, 죄와 질병이 밀접한 연관이 있고, 치유 기적은 죄를 해결하기 위해 오신 메시아가 그리스도라는 증거입니다. 기적이란 자연 질서를 넘어서는 일이고, 그 일은 자연을 지으신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누군가는 성경에 기록된 기적을 단순히 증거일 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날 병이 낫기를 구하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믿음이라고 손가락질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성경에서도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고,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고 가르칩니다(야고보서 5:15-16). 그리고 바빙크도 그리스도께서 병자들을 치유하신 이유도 그들에 대한 연민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메시아인 이유는 능력과 자격이 있으실 뿐만 아니라, 말씀에 기록된 대로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는 진실로 정의로운 왕이시기 때문입니다(이사야 42:3).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때 '예수동행일기'에 썼던 두 편의 일기(2021년 3월 21일)

뿐만 아니라, 실존적으로도 병이 낫기를 간구하는 것은 정죄할 일이 아닙니다. 아파 본 적이 있거나 절망 속에 빠져 본 사람은 이 말을 깊이 공감할 것입니다. 저도 수술을 앞두고 있을 때 복음서에 있는 치유 기사들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죽음 앞에서는 무력할 뿐입니다. 아니, 그때야 비로소 죽음보다 작은 나를 발견하고, 크신 하나님을 붙잡게 되는 것입니다. 복음서에 수없이 기록된 치유 기사가 어찌나 위로가 됐는지 모릅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 9:22)는 말씀과 "믿고 의심하지 않으면 그대로 되리라"(마 21:21)는 주님의 말씀을 붙잡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때만큼 말씀을 겸손하고 순수하게 믿은 적이 없었습니다. 혹여나 제 믿음이 부족하고 의심이 있을까 봐, 친하지 않더라도 주위에 믿음이 좋아 보이는 사람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기적을 바랍니다. 여전히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성령을 통해 이 땅에서 우리를 돌보시고, 여전히 우리에게 주신 약속은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적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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