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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울림학교 이야기

저는 행복한 시골 교회 전도사입니다

by 명도사님 · 2026.7.4.

송추에서 살면서 도시에서 겪어보지 못한 것을 많이 경험합니다. 송추에서의 삶은 대체적으로 조용합니다. 그리고 정겹습니다. 입주를 하는 날 옆집 아주머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온화한 미소로 저희를 반겨주셨습니다. 그리고 상추를 좋아하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없어서 못 먹는다고 말씀드리자, 머잖아 상추를 한아름 따다 주셨습니다. 저희 아파트는 매주 토요일~주일, 월요일~화요일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3시부터 시작인 것을 모르고 쓰레기를 가지고 간 적이 있었습니다. 경비 아저씨께서는 아직 시간이 안 됐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이사 온 지 얼마나 됐냐며 물으시고는 뒤에 놓고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작은 발걸음을 통해 만나게 된 귀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난 강도사 고시 면접 때 면접관 목사님과 세 가지를 약속했습니다. 말씀 읽기, 기도하기, 새벽 예배 나가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벽 예배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본 교회는 멀어서 근처에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교회로 나갔습니다. 그곳에서 세 분의 권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왔냐며 물으시고는 우리도 다른 교회를 다니는데, 새벽 예배만 이곳으로 나온다며 반겨주셨습니다. 그중 한 권사님은 근처에 텃밭을 가꾸고 계십니다. 귀하게 키우신 상추를 처음 본 사람에게 한아름 안겨다 주셨습니다. 일주일 뒤인 오늘 또 한아름 선물해 주셨습니다. 다른 권사님께는 직접 만드신 예쁜 파우치(?)도선물 받았습니다.

송추에는 넉넉한 정이 있습니다

제게는 시골 교회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비전이라기보다는 꿈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에서 자란 저희에게 시골은 막연한 곳입니다. 저에게는 근거 없는 기대가 있었고, 아내 될 사람에게는 근거 없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정겨운 송추에서 시골의 참맛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정이라는 게 무엇인지 경험해 보니 알겠습니다. 송추는 낯선 이를 낯설게 대하지 않고,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린아이처럼 귀여워해 주시고, 넉넉한 마음이 있습니다. 이것이 시골의 정인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 살다 보면, 안 좋은 것들도 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 인격적인 관계가 있는 곳이 시골이라면, 교회는 시골 같아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로 불편할까 봐 옆집에 살면서도 인사도 하지 않는 곳은 진정한 이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정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공동체를 꿈꾸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교회도 시골 교회 같습니다. 목사님께서 처음 저와 동역을 제안하셨을 때도 제 꿈을 아시고, 컴그를 시골 교회라고 소개하셨습니다. 지역은 강남이지만, 분명 정이 있는 시골 교회입니다. 사는 곳을 봐도 섬기는 곳을 봐도 저는 행복한 시골 교회 전도사입니다.

#울림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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