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말씀]
욥기 18장 18-21절
18그는 광명으로부터 흑암으로 쫓겨 들어가며 세상에서 쫓겨날 것이며
19그는 그의 백성 가운데 후손도 없고 후예도 없을 것이며 그가 거하던 곳에는 남은 자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
20그의 운명에 서쪽에서 오는 자와 동쪽에서 오는 자가 깜짝 놀라리라
21참으로 불의한 자의 집이 이러하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의 처소도 이러하니라
[본문 묵상]
욥기 18장은 욥의 친구 빌닷의 두 번째 말입니다. 빌닷은 욥의 말을 듣고 굉장히 크게 분노합니다. 이 분노는 욥의 태도에 대한 분노입니다.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도 모자란 상황에서, 이 현실을 억울하다 말하는 욥을 보며 분노하는 것이지요.
빌닷은 욥에게 들으라는 듯이 그를 ‘악인’(5절)이라 말하며, 악인들이 결국 당하게 될 일들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는 광명으로부터 흑암으로 쫓겨 들어가며 세상에서 끊어질 것이라(욥기 18장 18절).
빌닷은 악인들이 처하게 될 일들에 대해 적나라하게 말합니다. 거기에는 자비가 없습니다. 악인들의 결말은 끔찍합니다. 물론 이러한 빌닷의 말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말을 적용하는 대상이 자신의 친구 욥이라는 것입니다. 욥이 아무리 악인이라고 하더라도, 친구에게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말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빌닷은 왜 자신의 친구인 욥에게 이렇게까지 강하게 말하는 것일까요?
빌닷이 욥을 ‘악인’이라 말하며 그 결말을 강하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욥이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 안으로 들어오기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종종 우리가 가진 정답 안에 상대가 들어오지 않거나 그것을 거부할 때 분노합니다. 그 정답이 확실하면 확실할수록 분노 또한 강력해집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종종 우리 자신과 그 정답을 동일시하기 때문입니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전도 문구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에 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분명 정답입니다. 그런데 이 정답을 가지고 “그래, 너희들 그렇게 예수님 믿지 않고 살아봐라. 어떻게 되는지 보자”라는 태도로 상대를 대하는 것은 오늘 본문 속 빌닷과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정답 안에 들어오지 않는 너희는 절대로 잘될 수 없다”라는 태도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에게 허락된 정답은 상대를 통제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우리 곁에 오신 것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정답 그 자체이십니다. 그런데 그분은 자신을 가지고 우리를 통제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통제하실 수도 있으신 그분이 통제하지 않으심으로 우리 곁에,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정답을 세웠으니 너는 그 안으로 들어와라”가 아니라, 정답이 되신 그분이 우리 곁으로 오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허락된 정답도 이와 같습니다. 내가 세운 정답 안으로 상대를 억지로 들어오게 하거나, 그 정답으로 상대를 통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그 사람에게 가는 것입니다. 정답을 가진 우리는 “네가 그렇게 사니까 그런 일을 당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얼마나 아프니, 얼마나 속상하니. 나도 아프고 속상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정답은 상대를 통제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의 형편에 참여하라고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의 정답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으로 우리를 통제하지 않으시고, 우리 곁에 찾아와 오늘도 우리의 삶에 공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위로하시며, 오늘도 우리로 하여금 내 삶에 주어진 한 걸음을 떼게 하십니다. 우리의 정답이 되신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따뜻함이 됩니다. 사랑합니다.
-세줄요약-
1. 빌닷은 자신이 가진 정답 안에 욥이 들어오지 않자 분노하며 욥을 정죄했습니다.
2. 정답은 상대를 통제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상대의 형편에 참여하기 위해 주어진 것입니다.
3. 예수님은 정답이시지만 우리를 통제하지 않으시고, 우리 곁에 찾아오셔서 공감하시고 위로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