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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울림학교 이야기

나 같은 죄인을 부르신 이유

by 명도사님 · 2026.5.14.

1. 서론 : 어거스틴의 고백
"오, 주여,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감사하며 당신의 이름 앞에 자백하나이다. 주께서는 저의 사악하기 그지없는 행실들을 용서하셨나이다. 주께서 제 죄를 얼음 녹이듯이 하셨으니, 이는 오직 주님의 은혜와 긍휼의 소산입니다. 제가 마음먹었으나 실행하지 않은 모든 죄악들까지 용서하셨으니 오직 주님의 은혜로소이다. 악함 자체를 사랑한 제가 무엇인들 행할 수 없었겠나이까? 주께서는 제 마음먹은 대로 행한 악행들과 제 마음으로 생각은 하였으나 오직 주님 인도하심으로 행하지 않은 악들까지도 다 용서하신 것을 저는 알고 있나이다. 자신의 연약을 내세워, '만일 내게 힘만 있었더라면 사랑하고 무죄하였을 것이라'고 여기면서 주님을 덜 사랑할 이유를 내세울 자가 누구입니까? 마치 그런 식으로 주님께 돌아오는 자들의 죄들을 주님께서 용서하시는 것 같다고 말할 자가 누구입니까? 주님께 부르심을 받고 주님의 음성을 들은 자 중에 제가 자백한 악들을 피한자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그런 자로 하여금 저를 조롱하지 못하게 하소서. '나는 병들지 않은 상태에서 그 의사를 만나서 자비를 받아 그런 중병에 걸리지 않았는데, 그대는 병이 나서야 그 의사를 찾았구나'는 식으로 조롱하지 못하게 하소서(그러므로 그런 자로 주님을 지금보다 더 사랑하게 하소서. 제가 저지른 죄의 큰 역병에 걸리지 않은 것이 저를 그 큰 죄의 역병에서 건지신 바로 그 하나님으로 말미암았음을 알게 되면 주님을 더 사랑하게 되리이다)."(어거스틴, 『고백록』 제2권 7장 중에서)

어거스틴의 고백 속에서 참된 간증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된다. 어거스틴의 간증은 죄를 많이 지은 자의 '무용담'이 아니다. 그의 간증은 '죄를 이겨낸 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를 죄에서 건지시고 거룩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거스틴의 간증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성령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 자신을 죄에서 건지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고백'이다.

2.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

1)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는 사람의 태도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모습을 보인다. 바로, '교만'과 '정죄'라는 태도이다.

(1) 교만 : 죄를 많이 짓고도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는 태도
죄를 많이 짓고도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는 사람은 '교만'하다. 형제들과 동일한 은혜를 받고도, 더 큰 죄를 이겨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직도 비슷한 죄를 이겨내지 못한 사람들은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2) 정죄 : 자신의 죄를 가볍게 여기는 태도
자신의 죄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형제들과 동일한 은혜를 받고도, 자신은 그들과 출신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형제들을 마음으로 '정죄'하며 은근한 자부심을 즐긴다.

렘브란트, 「탕자의 귀환」, 1661-1669, 캔버스에 유화, 262×205cm, 에르미타주 박물관 , 상트페테르부르크 교만하고 비판적인 태도는 형제를 못마땅해 하는 첫째 형의 모습을, 겸손하고 헤아리는 태도는 둘째 아들을 긍휼히 여기는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2)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의 태도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들도 크게 두 가지 모습을 보인다. 바로, '겸손'과 '헤아림'이라는 태도이다.

(1) 겸손 : 죄를 많이 지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태도
죄를 많이 지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은 '겸손'하다. 자신을 깊은 죄에서 건져내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거스틴처럼 주님을 더욱 사랑한다. 주님께서도 이에 대해 친히 증언하셨다.1

(2) 헤아림 : 형제를 정죄하지 않는 태도
비교적 죄를 적게 지었어도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에게는 '헤아림'이 있다. 형제들보다 깊은 죄에 빠지기 전에 돌이켰지만, 주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자신도 형제들과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히려 형제들의 겸손한 고백을 통해,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한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 감탄하게 된다. 주님께서는 형제를 헤아리는 자가 하나님의 헤아림을 받게 될 것이라고 친히 증언하셨다.2

3. 늦게 돌이킨 자가 교회에 줄 수 있는 유익
필자는 '모태신앙'으로 자랐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야 죄를 깨닫고, 주님을 믿게 되었다. 나를 왜 비참한 가운데 있을 때 부르신 것인지, 아직 그 깊은 뜻을 다 알지 못한다. 하지만, 주님은 벌써부터 그로 인한 유익을 맛보게 하시며, 교회를 섬기는 데 비참한 과거조차도 사용하실 수 있다는 것을 보게 하신다.

1) 직분을 감당할 때
먼저, 섬김의 직분을 감당할 때 유익이 있다. 섬기는 자로 하여금 교회를 섬기는 직분이 '자격'이 아닌 '은혜'로 주어진 것임을 알게 하신다. 또한, 교회를 섬기다가 부당한 일을 겪을 때에도 '나 같은 죄인을 불러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로 섬김을 이어 나가게 하신다. 

2) 불신자를 섬길 때
둘째로, 불신자들을 섬길 때 유익이 있다. 아직 성령의 빛을 받지 못해서, 주님을 알지 못하고 흑암 가운데 헤매고 있는 죄인들의 상태에 공감하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하신다. 또한, '나 같은 죄인'도 살리신 주님의 능력이라면, 이 세상에서 살리지 못할 죄인이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게 하신다.

3) 형제를 섬길 때
마지막으로, 형제들을 섬길 때 유익이 있다. 교회 안에도 여전히 정죄감에 사로잡혀 고통을 겪는 형제들이 있다. 주님은 고통 속에 있었던 과거를 통해 그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게 하신다. 또한 나의 비참했던 과거를 통해, 큰 죄에 빠져 본 적이 없는 형제들에게도 주님의 놀라우신 은혜와 무한하신 사랑과 능력을 전하게 하신다.

참고 도서: John Owen, The Holy Spirit, 서문강 역, 『성령론 1』 (서울: 새언약, 2026)

각주
  1. 1."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눅 7:47)
  2. 2."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 7:2)
#울림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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