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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컴그아침묵상

구원, 좋지 않은 일들까지도 우리를 존귀하게 한다

by 권목님 · 2026.4.16.
[일러스트 출차 Unsplash의 Drawchicken Studio]

[본문 말씀]
에스더 6장 10,11절
10이에 왕이 하만에게 이르되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
11하만이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모르드개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되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니라

[본문 묵상]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하만이 모르드개를 섬기는 장면입니다. 하만은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를 죽이려 합니다. 모든 계획을 다 준비한 뒤에 왕에게 이 계획을 아뢰고자 왕을 찾아갑니다. 그때 왕은 잠이 오지 않아 역대 기록을 듣던 중 모르드개가 자신의 목숨을 구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당시에는 모르고 지나갔던 일임을 알게 된 왕은 모르드개에게 상을 주고자 합니다.

마침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하만을 불러다가 "왕이 존귀하게 여기는 자를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라고 묻습니다. 하만은 이 물음이 자신에 관한 일인 줄로 알고, 자기가 왕에게 받고자 하는 상을 말합니다.

왕께 아뢰되 왕께서 사람을 존귀하게 하시려면 왕께서 입으시는 왕복과 왕께서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가져다가 그 왕복과 말을 왕의 신하 중 가장 존귀한 자의 손에 맡겨서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서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여 이르기를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 하니라 (에 6장 7-9절)


하만은 "그 자에게 왕과 같이 입혀 왕의 대접을 해주심이 좋겠다"라고 말합니다. 하만의 말을 들은 왕은 이를 좋게 여겨 하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 그럼 모르드개를 그 자리에 세워 그를 존귀한 자로 모두에게 알게 하라"라고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은 하만은 황당했습니다. 그 자리에 당연히 자신이 세워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모르드개가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더 황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모르드개는 당장이라도 자신의 손에 죽을 운명이었는데, 단숨에 모든 것이 역전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가 읽은 이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구원이 무엇인지 말해 줍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에서 구원이란 하만 앞에 꼼짝할 수밖에 없었던 모르드개의 운명이 단숨에 역전된 것입니다. 모르드개는 더 이상 하만 앞에서 쩔쩔매는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만은 모르드개를 섬기는 하인과 같이 되었습니다. 모르드개를 왕과 같이 모시고 백성 모두 앞에서 "이 자가 왕이 존귀하게 여기는 자입니다"라고 말하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구원도 이와 같습니다. 하만과 같이 죽음은 더 이상 우리의 삶에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습니다. 우리와 죽음의 관계는 하나님의 구원으로 단숨에 역전되었습니다. 우리는 죽음 앞에서 쩔쩔매는 존재가 아닙니다. 도리어 죽음은 우리를 섬기는 종일 뿐입니다.

삶을 살 때, 죽음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옵니다. 죽음의 다양한 모습들 앞에서 우리는 불안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며 낙심하기도 하고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반응들이 있을 것입니다.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마치 하만 앞에서 쩔쩔맬 수밖에 없었던 모르드개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구원 안에 있는 우리들은 더 이상 죽음 앞에 사로잡힐 수 없습니다. 죽음은 실체가 아니라 그림자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그 그림자들은 우리를 섬기는 하인과도 같습니다. 그 하인들이, 하만이 모르드개를 "왕이 존귀하게 여기시는 자다"라며 섬긴 것처럼, 죽음 역시도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임을 드러내는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하는 하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서 8장 38, 39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8,39) 


좋은 일들뿐만 아니라 좋지 못한 일들까지도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끊어질 수 없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좋지 못한 그 모든 일들이 도리어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임을 드러내 주는 하인과도 같습니다. 그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우리를 끊어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랑을 더 크게 확신하게 하는 일들이 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우리 삶의 모든 죽음의 그림자들을 마주할 때마다 그 일들이 우리를 어떻게 더 아름답게 섬길 것인지 담대히 마주하시기 바랍니다. 좋지 않은 일들까지도 우리를 존귀하게 하는 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구원입니다! 

우리 존귀한 성도님들의 오늘의 하루가 이 구원을 누리며 이 구원을 사는 하루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에스더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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