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사진 이향미]
성탄절은 누구에게나 따뜻한 날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든 모두에게 차별이 없는 따뜻한 사랑이 전달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매번의 구제 때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수소문(?)합니다. 그런데, 이번 성탄절 구제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진작부터 마음에 둔 대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전에 우리교회는 다문화 가정을 전문적으로 돕고 섬기는 이향미 권사와 함께 다문화 가정 장보기 구제를 진행했습니다. 그때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을 보며 “이번 성탄절 구제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보석같이 빛나는 아이들이 참 예뻐보였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달리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에 ‘다문화 가정’이란 수식어 하나를 붙였으나, 사실 그 아이들은 우리와 같은 한국사람입니다. 그 또래 여느 한국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어린이집을 다니고 유치원을 다니며 또 초등학교를 다닙니다.
동네 대형마트에서 만나 아이들에게 필요한 선물을 샀다. 어머님과 대화하는 이향미 권사. [사진 권경욱]
이향미 권사로부터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세 가정의 여섯 아이들을 추천 받았고, 선물 구입을 위해 약속된 장소에서 만났습니다. 여섯 명의 아이들 중 가장 어린 아이는 3살, 가장 큰 아이는 11살입니다. 아이들마다 원하는 물건, 필요한 물건이 천차만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들께 성탄절 구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 구제는 성탄절 헌금으로 하는 일입니다. 커먼그라운드교회가 아이들에게 성탄절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전달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부모님들의 표정도 아이들의 표정도 싱글벙글 시종일관 밝습니다. 제가 따라다니면 그 자체가 부담일 것 같아, 계산대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기다렸습니다.
신난다! 아이들이 고른 선물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들. [사진 권경욱]
한 가정씩 시간을 두고 계산대 앞으로 모였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산 장난감을 가지고 기뻐합니다. 계산대에서 빨리 계산을 하려고 카트에서 재빨리 물건을 빼 계산대로 옮깁니다. 계산 된 장난감을 들고 이리저리 자랑을 합니다. 각 가정마다 구매한 물건들을 보니, 장난감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간식, 학용품, 생필품 등이 보입니다. 풍성한 선물만큼이나 아이들의 마음과 부모님의 마음도 기쁨으로 가득 채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어때요? 이번에 초등학교 들어가요. [사진 권경욱]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는 혜수(가명)는 새학기 가방과 신발 주머니를 골랐습니다. 계산된 가방을 들더니 뒤로 매려고 합니다. 가방 매는 것을 도왔습니다. 그러더니 저를 보고 환하게 웃습니다. “사진 한번 찍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나름 포즈도 취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핑크색으로 골랐다고 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혜수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하길!
아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사진 이향미]
아이들이 선물을 한가득 손에 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이대로 그냥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님께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도 되느냐”고 물은 뒤, 아이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아이들이 하나님 사랑을 알게 하시고, 오늘 이 선물과 같은 예수님을 만나게 해주시고 알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아이들이 양손 가득히 선물을 들고 헤어질 때, 부모님들이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합니다. 우리나라 말이 조금 서툴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감사가 부족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서툴고 짧은 말 안에도 충분히 감사한 마음이 담겨 전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감사는 우리교회를 향한 감사를 넘어, 지금 자신들의 형편을 여전히 살피고 계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여섯 명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우리가 받은 하나님 사랑을 흘려보냈습니다. 성탄절의 참 선물이시자 우리 삶의 참 자랑이신 예수님을 흘려 보냈습니다. 3살부터 11살에 이르기까지 이 아이들은 교회에 가본 적이 없는 아이들입니다. 오늘 우리를 통해 흘러간 하나님 사랑을 통해 이 아이들이 예수님을 알고 교회로 발걸음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아름다운 일을 위해 여러분이 드린 성탄절기헌금에서 749,420원을 사용했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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