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살아야겠다는 다짐. 주변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 많이 묻습니다. 최근에도 남아공에서 오신 선교사님으로부터 ‘개척하고 힘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주저없이 ‘육아’라고 말했습니다. 선교사님은 저보다 10 여년 나이가 많은 분이었는데, ‘육아가 힘들다’는 말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옆에 계신 사모님이 공감을 하시더군요.
저와 비슷한 연배의 담임 목회자들은 제가 목회를 하며 ‘육아가 제일 힘들다’는 말에 쉽게 공감합니다. 아마도 사정이 비슷하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먼저 이 길을 지나온 목회의 선배들 모두 ‘한 때’라고, ‘잠시 있다 지나가는 일들’이라고 위로해 줍니다. 실제로 이러한 위로는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저에게는 큰 위로입니다. 더나아가 ‘아이들이 곁에 있으려 하지 않으려 하는 때가 온다’고 하던데, 지금으로서는 ‘이렇게 큰 위로가 있다니’라는 말부터 나오는 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렇게 먼 미래에 있을 소망을 품으며 사는 요즘, 문득 제 자신이 ‘지금’을 놓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제 마음 한편에 ‘지금’은 온 데 간 데 없이, ‘나중에’, ‘이후에’, ‘아이들이 좀 더 크고 나면’과 같은 먼 미래만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지금이 없는 제 삶이 어땠겠습니까. 말하나 마나겠지요? 미래만 붙들고 사는 제 모습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지금을 충분히 누리고 즐기지 못하는 제 모습 역시도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도 않았지요.
다시금 숨을 고르며 제가 마주한 지금을 정직하게 대면합니다. 먼 미래에 있을 그날만 기다리는 이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지금 이날도 충분히 누려야 할 날들임을 기억합니다. 저의 ‘지금’도 미래에 있을 그 소망과 방불한 충분한 기쁨이 있다는 그분의 약속을 기억하며 말입니다. 그렇게 이 ‘지금’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