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그아침묵상] 12월 28일
[본문말씀]
창세기 25장 31절
31 야곱이 이르되 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 내게 팔라
[묵상]
에서와 야곱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익숙합니다. 오늘 본문은 그중에서도 익숙한 ‘팥죽’에 판 ‘장자권’이야기입니다.
장자권이란, 첫째에게 주어진 특권(?)들입니다. 사실 이는 특권이라기 보다 은혜입니다. 왜냐하면 장자들이 장자가 되기 위해 한 일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없이 받은 것만 있기 때문에 장자권은 특권보다는 은혜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장자에게만 은혜가 있는 것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장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푸시는 그 은혜가 하나님을 믿는 모든 집 구성원들에게 있을 것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게 장자권의 목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야곱에게 이 장자권은 은혜가 아닌 특권으로 여겨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와 같이 그 장자권을 호시탐탐 노립니다.
드디어 때가 되었습니다. 에서가 들에서 사냥을 하고 허기진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야곱은 팥죽을 준비해 놨고, 에서는 허기짐을 이기지 못하고 그 팥죽을 달라고 합니다. 야곱이 말합니다. “팥죽 줄게, 장자권 다오”. 에서는 장자권을 개의치 않고 “주겠다”라고 말합니다. 언뜻 보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이 짧은 대화 안에는 우리 삶의 본질적인 문제가 녹아져 있습니다.
먼저 에서나 야곱에게 장자권이란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은혜가 아닌 특권이었습니다. 그래서 에서는 이를 자신의 소유로 여겼고, 야곱은 이를 빼앗아야 할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장자권은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고, 에서에게는 주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은혜 베푸시는 하나님은 에서만이 아니라 야곱도 은혜로 돌보실 것이란 고백이, 야곱의 마땅한 고백이 되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야곱은 하나님을 오해합니다. ‘하나님은 에서만 사랑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빼앗는 삶’을 살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삶은 빼앗은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을 받아 누리는 삶입니다. 에서도 야곱도 모두 하나님이 은혜 베풀기를 기뻐하시고, 넉넉히 주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장자권을 넘기고, 장자권을 빼앗는 일이 일어난 것이지요.
여러분, 하나님은 은혜 베풀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더나아가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기시기까지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바로 예수님이지요.
우리를 위해 빼앗기신 자신의 가장 소중한 아들을 빼앗기신 하나님, 그리고 자신의 아들됨을 빼앗기신 예수님을 만난다면, 우리의 삶은 더이상 빼앗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기신 하나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십자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기신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그분은 우리를 위해 자신의 장자권을 빼앗기셨습니다. 그분이야 말로 자신의 장자권을 아주 당연하게 주장하실 수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해 자신의 장자권을 빼앗기셨습니다.
우리는 더이상 빼앗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을 향해 특권을 더 요구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특별한 모든 사랑을 받은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당신은 빼앗는 하나님이 아니라, 빼앗기시는 아버지이심을 믿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를 위해 자신의 아들됨을 빼앗기신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빼앗기신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얻게된 우리는 더이상 빼앗지 않아도 됩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