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블레셋 사람이 다시 이스라엘을 치거늘 다윗이 그의 부하들과 함께 내려가서 블레셋 사람과 싸우더니 다윗이 피곤하매
[묵상]
세줄요약
다윗은 노쇠함을 인정하고 부하들의 도움을 받아 전쟁에서 함께 승리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도움을 주는 것뿐 아니라, 도움을 받는 것을 기꺼이 인정하는 신앙입니다.
교회는 서로 기대며 자라나는 공동체이며, 홀로 완전하신 예수님도 이땅에서 기대며 사셨습니다.
–
시간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요. 오늘 본문은 시간 속에 노쇠한 다윗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에 나간 다윗에 대해 ‘다윗이 피곤하매’라고 하는데, 이는 쉬운 성경에서 “지치고 약하여졌다”라고 말합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어느덧 다윗 역시도 예전과 같지 않게 되었음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다윗은 그의 부하 아비새의 도움을 입어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로부터 벗어납니다. 그리고 부하들은 다윗에게 “왕은 다시 우리와 함께 전장에 나가지 마옵소서 이스라엘의 등불이 꺼지지 말게 하옵소서(17절)”라고 말합니다. 분명 이전에는 다윗이 부하들을 챙겼을 텐데, 이제는 부하들이 다윗을 챙기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보통 자신이 예전과 달리 약해질 때면 우리는 내가 이전과 다르지 않다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합니다. “나 아직 죽지 않았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속 다윗은 자신이 예전만 하지 않음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부하들의 도움을 기꺼이 받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결론을 보면, 이 전쟁에서의 승리가 다윗의 손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한 부하들의 손과 더불어 이긴 승리라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들에게 기독교 신앙이란, 이렇게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기꺼이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우리는 도움을 주는 데에는 마음이 너그럽습니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도움을 받을 때에는 내 연약함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전에 한 목사님이 교회에 부임해 갔습니다. 부임할 당시 그 교회는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10여 년 동안은 목사님이 교회를 기다리고 견디고 참아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교회가 목사님을 참고 인내하고 기다려주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교회는 서로와 서로가 기대며 더불어 자라나고 성장하는 곳입니다. 언제든지 내 품을 상대에게 내어주고, 나 역시도 그 상대의 품에 기대며 자라나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인 것이지요.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우리는 서로 서로 기대며 자라납니다. 우리 중 누구도 홀로 완전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기댔다면, 나 역시도 언젠가는 나에게 기댄 사람의 품에 기대야 할 날이 있을 것입니다. 다윗과 같이 말입니다.
예수님은 홀로 완전하신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사람으로 우리 곁에 찾아와 기대며 사셨습니다. 부모님의 손에 기대며 사셨고, 우리가 사는 환경에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기대며 사셨습니다. 홀로 완전하신 그 분이 말이지요. 기독교 신앙은 홀로 최고의 자리에 앉아 군림하는 신앙을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든지 기댈 수 있으며 기대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함께 자라나고 성장하는 아름다운 컴그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당신이 우리의 자랑입니다. 당신의 품 안에서 서로와 서로가 기대며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